대단했던 퍼포먼스, 오늘만큼은 최고 이스코

조남기 2017. 4. 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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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했던 퍼포먼스, 오늘만큼은 최고 이스코



(베스트 일레븐)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엘 클라시코’ 패배 후유증을 털고 스쿼드에 휴식을 주입하기 위해 그동안 잘 쓰지 않던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이 왔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력까지 상당히 훌륭해 박수를 받았다. 그 중심엔 이스코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각) 스페인 라코루냐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서 벌인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서 6-2로 승리했다. 전반 1분 알바로 모라타, 전반 14분·후반 21분 하메스 로드리게스, 전반 44분 루카스 바스케스, 후반 32분 이스코, 후반 42분 카세미루가 연거푸 골을 터뜨린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5분 플로린 안도네, 후반 39분 호세루가 각각 한 골씩을 넣은 데포르티보를 큰 점수 차로 제압했다.

지단 감독은 ‘BBC(카림 벤제마·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전원을 스타팅에서 뺀 건 물론 토니 크로스·루카 모드리치·카세미루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골키퍼 장갑도 케일러 나바스가 아닌 키코 카시야에게 맡길 정도였다. 실로 과감했다. 그런데도 경기력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맨파워를 느낄 수 있던 한판이었다. 지단 감독은 경기 직후 “매우 공격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즐겼다. 우리는 균형이 있었다”라고 흡족해했다.

지단 감독을 기쁘게 만든 이날의 영웅은 단연 이스코였다. 지단 감독은 “굉장했다”라는 표현으로 이스코의 활약상을 묘사했다. 그럴 만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를 날렵하게 휘저은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 대부분이 그의 발끝을 거치게 만들었다.

이스코는 첫 득점 장면에선 가슴 트래핑 이후 돌아선 뒤 오른발로 살짝 내주는 킬러 패스로 모라타의 선제골을 도왔고, 세 번째 득점 상황에선 좌측면서 중앙으로 직선 쇄도한 뒤 상대 태클을 견뎌 압박을 피했고 이내 아름다운 마르세유 룰렛 후 간결한 패스를 선보여 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네 번째 득점서도 중앙서 용감한 스텝 오버로 상대 시선을 뺏은 뒤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팀 득점을 유도했다. 직접 잡아 낸 다섯 번째 득점은 활약상의 화룡점정이었다.

후반 34분 교체된 이스코는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점을 받았다. 공식적으론 1득점 1도움을 기록했으나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기에 타당한 점수였다. 이스코는 경기 전체 100%의 점유율 중 7.8%의 지분을 차지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 중 가장 공을 많이 만졌다고 집계됐고, 드리블도 일곱 개를 성공시켜 마테오 코바치치 보다 한 개 뒤진 2위를 기록했다. 키 패스 측면에선 바스케스와 더불어 공동 1위였다. 과연 이스코의 날이라고 칭할 만했다.


이스코 스스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이스코는 경기 직후 인터뷰서 “나의 최고의 폼이었다. 매우 편안했고, 선수들과 함께한 모든 것이 매우 쉬웠다. 모든 것에 행복하다”라면서, “정말 완벽한 게임이었다. 팀과 개인, 모든 것이 그랬다. 점수표가 이를 보여준다”라고 데포르티보전은 정말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스코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순간은 고작 1,851분에 불과하다. 경기 수로만 따지면 35경기로 적은 편은 아니나, 선발보다는 교체가 많아 실제 뛴 시간이 적다. 실제 경기당 뛴 시간은 약 52.9분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호날두·베일·벤제마·카세미루·크로스·모드리치까지 이스코가 들어갈 수 있는 포지션엔 세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가 모두 모였다. 그러나 데포르티보전의 이스코의 활약은 1선과 2선의 여섯 자리 중 하나는 꿰차야 할 정도로 훌륭했다.

이런 까닭에 지단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스쿼등 운용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하다. BBC의 컨디션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이스코를 비롯해 로드리게스·모라타·아센시오·바스케스 등은 모두 나쁘지 않아 보인다.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신통한 선수 운용이 필수다. 이스코는 그 가운데 제 몫을 다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일 듯싶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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