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인터뷰①] '9년차' LG 오지환 "이제 실책해도 미안하지 않다"

2017. 4.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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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사람을 굳게 만든다.

"이제 9년차잖아요"라고 말하는 오지환의 눈빛은 매년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26일 SK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클린업 트리오의 숨은 공신이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초 부상으로 고생했고 아프기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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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실수는 사람을 굳게 만든다. 순간적으로 몸을 '굳게' 만들지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 속에서 멘탈을 '굳어지게' 만든다. 수없이 넘어지고 놓쳤지만, 그 모든 경험은 LG 트윈스의 오지환(27)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타구를 놓치고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지었던 새내기 오지환은 이미 옛일이다. "이제 9년차잖아요"라고 말하는 오지환의 눈빛은 매년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26일 SK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클린업 트리오의 숨은 공신이었다.

야구가 안됐던 순간, 2군행 자처했던 '용기'

지난해 잠실 유격수 최초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고 있는 오지환은 펀치력까지 갖춰 더욱 매력적인 선수다. 초반 부상과 부진을 딛고 후반기 성적 반등에 성공했기에 더욱 뜻깊은 한 해였다. 오지환은 "지난해 초 부상으로 고생했고 아프기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써주셨다"고 설명했다.

부진 속에서 정신적인 측면도 성장했다. 오지환은 작년 초반의 어려움 속에서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동기부여를 만들고 싶었지만 노력 속에서도 결과가 나지 않으니 힘에 부쳤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오지환은 잠깐의 자존심 대신 야구를 생각하기로 했다. "감독님, 코치님을 먼저 찾아가 타격에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그렇게 찾아가 말하는게 힘든 부분인데,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야구를 잘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자 용기가 났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의 지지 속에 2군에 다녀온 오지환은 완벽히 달라져있었다. 오지환은 "양상문 감독님께서 2군에 다녀오도록 해주셨다. 편하게 내려가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라고 하셨다. 그때 재정비를 하고 돌아온 게 1군에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단단해진 마인드 "실책? 만회할 기회 남아있다"

오지환의 타율은 2011년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점차 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타율 3할2푼1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인 오지환은 "아직 초반이지만, 캠프 때 헛스윙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매 시즌 끝나고 돌아보면 삼진 갯수가 너무 많았다. 정확히 맞추려고 겨울부터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강공을 많이 하는 '강한 2번'으로 나섰고, 최근에는 5번에 배치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매년 다른 타순으로 나서지만 오지환은 "타순은 크게 상관 없다. 영향 받지 않는다. 나서는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려 노력한다. 2번으로 나설 때는 공격적으로 타격해 찬스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비 측면에서도 단단해졌다. 마음의 발목을 잡았던 실책도 이제는 금세 털고 방망이로 만회해낸다. "실수는 야구를 열심히 하다보면 당연히 나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오지환은 "연차 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이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잘 안다. 잘하려다가 나온 실책이기에 미안하지 않다. 이닝도 남아있고,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기에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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