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더 마스터] 들어가면 못나오는 노게이라의 개미지옥 주짓수 (영상)

반재민 2017. 4. 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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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세계의 격투팬들에게 21세기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함께 찾아왔다.

UFC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93년부터 96년 사이. 체중이 77kg 정도에 마르고 병약해 보이던 호이스 그레이시가 무규칙, 무체급의 경쟁을 주짓수 하나로 평정 하는 장면을 목도했던 격투 커뮤니티는 세기말에 크고 힘좋고 튼튼하기까지 한 노게이라가 나타나 더욱 공격적인 주짓수를 바탕으로 서서 주먹교환을 벌이는데도 주저함이 없는 종합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2001년 당시 MMA의 정점이던 프라이드의 헤비급 벨트를 두르자 주짓수의 아마게돈(?)을 거론하였고 향후 10년동안은 적수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그의 치세는 1년 4개월 만에 표도르의 등장으로 막을 내리지만 노게이라라는 인물의 진면목은 패배이후에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어떠한 역경에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누구와의 싸움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그는 단지 기량이라는 물리적 기준이 아니라 파이터라는 사람들이 마땅히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는 부분에서 황금의 기준율이라 칭해야할 유산을 후대에 남긴 보기드문 존재다.

한국의 종합격투기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명인 양성훈은 김동현, 강경호, 함서희, 작은 김동현, 그리고 최두호라는 다섯명의 UFC 파이터가 홈베이스로 삼고있는 남부의 명문 팀매드의 헤드 트레이너다. 노게이라의 내한을 맞이해 본지는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

노게이라라는 거물에 대해 강한 존경심을 가진 양성훈이야 말로 노게이라를 통해 어떤 유용한 것을 배우고 국내의 수련자들에게 전달하기에 적임자였다고 판단했기 ?문이다.

노게이라는 역시 브라질의 종합격투가이지만 브라질 만의 마스터는 아니었다. 양성훈과의 조우에서 그는 주짓수를 베이스로 하는 선수라면, 그리고 그렇지 않은 선수에게는 더욱 참고가되는 연계-분기 테크닉의 세트를 선물로 놓고 돌아갔다. 그럼 이제 노게이라의 보따리를 양성훈 감독과 함께 풀어보자. 영상을 보면 특별한 설명이 더 필요없지만 이 텍스트 자료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강좌에 덧붙이는 각주이며 혹시나 나름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그저 영광일 뿐이다.

■들어가기 전에…..

참고로 이 내용은 홍콩에 계신 주짓수 수련자 ‘제임스 하’와의 문자와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제임스 하는 66년생으로 한국에서는 유도를 했었고 다양한 스포츠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200여 킬로미터의 산지를 32시간 동안 달리는 극한 마라톤에서 1초에 한번 씩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완주를 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약간 변태(?) 적인 극복 매니아이며 가장 즐기는 것은 본인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호드리고 카포랄의 아토스 문하에서 수련중인데 블루벨트 4그랄이고 최근 4년간 홍콩의 6개 토너먼트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6개의 챔피언십을 쓸어 담은 생활체육계의 황소개구리라 할 수 있습니다. 선수 급의 유도 경력을 가진 사람이 흰 띠를 두르고 출전하기 시작하면 그건 조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데, 본인 스스로는 겸손을 강조하며 그렇다고 유도좀 했느니 어쩌네 하며 빠른 승급을 요구하는 건 무례하지 않느냐 라는 명분론을 강조합니다.

이분께 본 영상을 보여드리자 첫 반응은 ‘마지막에 피니쉬가 초크로 경동맥이 차단되는 성질도 있지만 저 같으면 넥 크랭크처럼 목을 꺾어 탭을 받아낼 겁니다, 나머지는 정석적이네요.’ 라며 평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약 15분후, “제가 좀 건성으로 봤네요, 이 흐름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노게이라가 좋은걸 풀어놓고 갔는데요?” 라며 그 이유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이분께서는 “이건 심각한데요?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게 보입니다.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인 딥 하프의 경우를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이건 그냥 교과서 그 자체이고요, 그런 걸 넘어서 노게이라가 이렇게 나오면 이건 당할 수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노기나 MMA 뿐만이 아니라 기 주짓수에서도 쓸 수 있는 내용이고요, 저도 당장 도장에 가서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빛이 없는 어둠의 막다른 골목으로 끌려 들어가 손쓸 도리 없이 탭을 내주게 되는 흐름이에요, 정말 엄청납니다.” 라고 말씀을 하시게 됩니다. 직업 선수와 일반 수련자의 기준에 서 계신 울트라 매니아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왔다면, 이건 된다 싶어 이마를 탁 치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퍼플, 브라운, 블랙의 관점은 또 다를 것입니다만, 그러나 수련인구의 가장 일반적인 레벨인 블루 벨트에게 ‘빨리 도장에 가서 써먹어야지!’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본 기획의 저변에 깔린 의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길었던 사설은 여기까지로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니다.

*1. MMA환경에서의 가드

상위 포지션의 상대가 파운딩을 내려쳐 충격을 입고 실점하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노게이라는 오른손으로 상대의 왼손을 견제하고 왼 무릎을 사진처럼 상대의 오른쪽 어께근처에 두면서 왼손으로 상대의 뒷목을 잡아주는 자세를 권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왼손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었을 때 상대는 몸을 반시계 방향으로 틀어 오른쪽 어깨를 견제하는 무릎을 벗겨 내려 하게되는데 뒷목을 잡은 왼손이 몸을 트는 축에 꽂힌 쐐기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틀려고 해도 무릎이 왼팔에 걸려 틀리지가 않는거죠. 이 경우 상대는 왼손부터 풀려고 할 것입니다. 목을 들고 상체를 세우게 되는거죠.

*하위의 선수가 사용하는 가드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것은 그 중 하나의 예입니다.

2. 왼발차며 상체 세우고 밀착

상대가 왼손을 풀기위해 상체를 세울 때 그 힘으로 끌려 올라가며 왼발을 차서 단숨에 상체를 세우고 가슴과 가슴을 밀착 시킵니다. 그리고 두 발로 고리를 만들어 상대의 오른쪽 다리를 감싸는 그림을 만들어줍니다. 딥 하프로 가기위한 준비입니다.

3. 상대의 방어동작을 유도하고 그것을 다음 전개를 위해 활용

2.의 상황이 되면 상대는 백 포지션 허용을 방지하기 위해 오른팔로 오버 훅을 잠그게 될 것입니다. 그때 오른팔을 상대의 가랑이 사이로 넣고 왼 무릎을 영상에서 노게이라가 알려주는 방향을 차주면서 상대의 다리 아래로 침투합니다.

4. 앉지 않아 나쁘거나

위의 그림처럼 진행된 상태에서 상대가 깔고 앉으려 하지 않는다면 

백을 잡히게 됩니다. 최악이죠.

5. 앉아서 나쁘거나

상대가 앉으며 내리 누르려고 하면 그 힘을 역이용해 몸통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 상하위를 뒤집어 줍니다.

6. 무릎으로 엉덩이를 견제

노게이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 엉덩이는 인체의 무게중심이고 주짓수에서는 엉덩이의 활용하는 것을 극도로 중요하게 강조하기 때문에 상대의 엉덩이를 견제하는 건 본인의 승률을 높여주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처럼 호머 심슨 스윕으로 상위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다면 다음은 가드를 패스해 사이드 컨트롤을 확보하는데 이때, 무릎으로 상대의 엉덩이를 견제 해 준다면 그 지점에서 상대가 할 수 있는게 많이 줄어듭니다. 

호드리고 카포랄 역시 이 대목에서 무릎의 활용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이런 전개에서는 항상 무릎을 저런 식으로 만들어 놓고 다음으로 전개하라고 강조한다고 합니다. 사실 상당수의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기본중의 기본일겁니다.

7. 깡패 스윕

 노게이라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합니다. 위에 나와있는 2번 상태에서의 배리에이션으로, 상대가 오버 훅에 힘을 주고 자세를 낮추면서 호머 심슨 스윕을 전개할 아래쪽 공간이 나오지 않을 때 계속 백을 노리는 것처럼 아래 그림처럼 움직여 주고 

백을 내주지 않기 위해 상대가 어깨로 강하게 밀 때 그 힘을 이용해 아래처럼 구르며 상하위를 뒤집는 스윕을 성공시키게 되는 겁니다.

*양성훈 감독의 엄지에 주목, 엄지척과 함께 좋은데요? 라고 말했다.

8. 중력과 자세를 이용한 누르기의 고통

누르기는 일반적으로 조르기나 꺾기만큼 즉효성의 고통이나 대뇌 산소부족, 호흡곤란 등을 일이키지 않는 평화로운 굳히기 기술입니다. 그러나 달인들의 경우는 평범해 보이는 누르기를 구사할 때도 정확한 자세와 인체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상대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전달 할 수 있습니다.

*양성훈 감독의 오디오에 주의

경기에서 턱을 활용한다든지 무릎을 이용해 상대에게 고통을 주고 스트레스 레벨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확실히 배워두고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게 좋습니다.

9. 화용도를 지키는 장비??

사이드 컨트롤에서 상대를 괴롭히거나, 아니면 슬쩍 길을 열어 주어서 이제 마무리 국면을 준비합니다. 적벽대전에서 제갈량, 주유, 방통이라는 당대 최고의 지략가들의 연합전술에 당하고 100만 대군을 잃은 조조는 제갈량이 열어준 길로 화용도를 향하게 됩니다. 화용도를 지키던 인물은 관우였고 그는 조조와의 의리 때문에 차마 베지 못하고 살려주게 되는데요, 노게이라의 전술은 화용도에 장비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장비가 조조를 보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목을 꺾어버리는 그런 전개가 바로 이 연계기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실제로 이 기술에 당하게 되면 경동맥의 혈류 차단으로 의식을 잃기 전에 목이 뽑혀버릴것 같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시전자는 세계적인 주짓수 선수 이며 아토스 팀의 리더인 호드리고 카포랄입니다. 아래에서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이 바로 제임스 하, “경동맥이 차단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새도 없이 목이 뽑혀나가는것 같았다. 이것에 당하면 두손으로 탭을 칠 수 밖에 없다.” 라는 감상평을 남겨주셨습니다. 카포랄은 목에 힘이 좋아 버틴다면 6-7초 후 경동맥 차단에 의해 실신하는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하님은 모든것을 다 당해보았다고 합니다. 

P.S. 어제 대련에서 써 먹었어요, 특히 딥 하프로 가는 바른길과 자세를 노게이라 영상에서 보고 그대로 했더니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딥 하프로 가게 되네요. -2017. 4. 27 James Har-

기사: 이용수
편집: 반재민
사진 촬영 및 보정 : 박제영 PD
영상 촬영 : 박제영 PD, 황채원PD, 정민수 PD
영상 편집 : 황채원, 정민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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