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흘렀다, 1997년 망월동을 불러내다

임무택 2017. 4. 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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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절차로써 죽음은 수용되지만 그 깊은 곳 수용의 이면에는 '죽음의 부인'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망자를 보내는 살아남은 자들의 의식은 '수용'과 '부인'의 경계 속에서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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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5.18기념재단 초대 임무택사진전

[오마이뉴스임무택 기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5.18영령과 민주화열사가 묻혀있던 망월동 제3묘원의 설경(1997.01)
ⓒ 임무택
죽음에 대한 의식, 즉 장례는 죽음에 대한 해결의지를 표현한다. 문화적 절차로써 죽음은 수용되지만 그 깊은 곳 수용의 이면에는 '죽음의 부인'이 숨겨져 있다. 이렇듯 망자를 보내는 살아남은 자들의 의식은 '수용'과 '부인'의 경계 속에서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다 집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임신 8개월의 고 최미애씨 파묘하기 직전 마지막 제사를 올리고 있는 가족(1997.04)
ⓒ 임무택
그런데 1980년 5월, 황망하게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은 시민들은 망월동 광주시립묘원 제3묘역에 묻힌 '이름 없는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조차 차릴 수 없었다. '폭도'의 이름으로 묻혀버린 그들의 주검이 다시 수습되던 날, 숨죽여왔던 슬픔과 분노를 다시 토해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고 윤상원씨 묘를 파묘할 때 관심을 보이는 언론과 시민들(1997.05)
ⓒ 임무택
청소차, 손수레에 실려와 아무렇게나 묻혔던 희생자들의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다. 총상으로 부서져버린 뼈 조각, 풀뿌리에 얽힌 사지, 그날의 분노와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시계, 만년필, 동전, 태극기 등이 처연하기 그지없다.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하기 위하여 구묘역에서 수습한 유골을 잠기 건조시키고 있는 모습(1997.04)
ⓒ 임무택
밝혀지지 못한 진실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그들의 희생을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새로운 씨앗으로 잉태하자며 이뤄진 신묘지로의 이장은 새로운 다짐임에 틀림없었다.
 망월동 구묘역에서 유골을 수습한 후 관에서 나온 태극기를 펼쳐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고 김형영씨 가족(1997.05)
ⓒ 임무택
"이 한 몸의 희생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희생하겠습니다, 하느님 도와주소서,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세상에는 관용과 사랑을..." 당시 24살 고아출신 故박용준의 유필을 떠올리며 37년이 지난 오늘, 그날 희생당한 이들과 유족들의 고단한 삶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하기 위한 '이장 개토제'를 마친 광주민중항쟁 유족회 회원들(1997.05)
ⓒ 임무택
5·18민주화운동 후 급하게 조성된 묘역, 옛 5·18묘지는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을 제공하며 회한의 터로 자리매김 되었고 그 후, 17년의 세월은 학살의 기억을 해원의 터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함으로써 서러운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자를 위한 씻김의 해원공간으로 발현되었다.
 서러운 한이 서린 망월동 구묘역에서 수습된 유골을 안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유가족들(1997.05)
ⓒ 임무택
미처 못 다한 죽음의 예를 다시 올린 그날로부터 꼭 20년이 흘렀다. 새로운 묘지에 담아낸 다짐은 얼마나 우리 세상을 바꿔냈을까?
 수습된 유골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하기 위하여 준비한 장의차(1997.05)
ⓒ 임무택
오늘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깨어나서 외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구묘역에서 수습된 유골과 영정을 앞세우고 신묘역으로 걸어가는 모습(1997.05)
ⓒ 임무택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되는 희생자의 관에 태극기를 덮고 하관예절을 하고 있는 모습(1997.05)
ⓒ 임무택
 구묘역에서 이장을 마친 국립5.18민주묘지 전경(1997.05)
ⓒ 임무택
 국립5.18민주묘지 유영봉안소(2016.05)
ⓒ 임무택
● 5.18기념재단 초대 임무택사진전

   [1997 望月]
   ▶주  최 : 5.18기념재단
   ▶후  원 :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센터
   ▶장  소 : 5.18기념문화센터 1층전시실
   ▶기  간 : 2017년4월21일~6월13일
   ▶오픈식 : 4월25일(화) 오후5시

    임무택의 경력
   ▶1998.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2001. 광주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2002. 광주비엔날레 projectⅣ 참여
   ▶2005. [도시광주 어제와 오늘]전 참여(광주시립민속박물관)
   ▶2016. [사람사는광주] 다큐멘터리 제작(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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