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볼 수 없는 '진짜' 메디컬 드라마의 매력

임현진 입력 2017. 4. 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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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당신에게 추천하는 의학 드라마 시리즈

[오마이뉴스 글:임현진, 편집:곽우신]

미국 드라마 일명 '미드'에 빠진 마니아들은 기존작품들을 시즌별로 챙겨보고, 휴방기가 되면 프로듀서나 방송사 등을 따지며 신작 미국 드라마를 고르곤 한다. 하지만 미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했던 이들은 수십 개의 선택 속에서 헤매곤 하는데, 그런 이들을 위해 장르별 미국 드라마를 기 완결된 작품들부터 신작까지 다양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미국 드라마의 장점 중의 하나는 장르별로 세분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볼 수 있다는 점과, 한 에피소드를 놓이더라도 뒷부분의 이야기를 보는데 큰 지장이 있지 않다는 점에 있다. 첫 화나 파이널 에피소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이야기는 한 회로 끝이 나고 다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드의 장르로는 의학물, 수사물, 가족물, 코미디물, 법정물, 정치물 등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장르는 의학물로 일명 메디컬드라마라고도 불리 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과의사 봉달희> <산부인과> <골든타임> <하얀거탑> <닥터스> <낭만닥터 김사부>와 같은 드라마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정확한 의학적 사실이나 케이스에 집중한다기보다는, 로맨스나 기타 요소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물을 보고 싶은 이들이 미드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하나] <ER>

ⓒ NBC
미국 NBC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고 1994년 9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무려 15년간 방영된 의학 드라마이다.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인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과 스티블 스필버그 감독이 손을 잡고 만들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거물 주연급 배우인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나 마굴리스 그리고 노아 와일을 주목시킨 작품인 동시에, 화려한 조연들이 각종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보물 같은 드라마이다. 1990년대의 패션이라는 것만 고려한다면, 2017년인 지금 다시 보더라도 감동과 재미 그리고 의학 드라마 특유의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물론 15시즌에 달하는 장편이기에 중간중간 주·조연급들이 교체되었지만, 안소니 에드워즈가 등장한 8시즌까지는 매년 시청률 전체 종합 5위에서 벗어난 적 없었던 괴물 같은 드라마다. 그뿐만 아니라, 9개의 에미상, 골든 글로브, 프라임타임 에미상, SAG 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연기상, 조지포스터 피바디상까지 평론가의 수많은 갈채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의학 드라마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ER에 꼭 한번 빠져보시길 바란다.

[둘]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 ABC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의학 물로는 가장 장수 중인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 12년간 ABC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과 사건 사고 끝에 인턴에 불과하던 주인공들이 전문의가 되고 부모가 되며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샌드라 오와 패트릭 뎀시 그리고 에릭 데인이 하차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지만, 13시즌으로 동 시간대 1위를 지키며 ABC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고, ABC 방송사 다른 작품들의 시청률이 저조한 탓에 14시즌 이상으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의학과 로맨스, 그리고 감동도 함께 담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함께 해보자.

[셋] <시카고 메드(Chicago Med)>

ⓒ NBC
미국 N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의학 드라마로, 시카고 유니버스 시리즈 중 3번째 드라마이다. 따로 소개할 예정이지만, 소방관의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시리즈 <시카고 파이어>(2012년),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시리즈 <시카고 PD>(2014년), 의학물인 <시카고 메드>(2015년) 마지막 네 번째 시리즈인 검사 이야기를 다룬 <시카고 저스티스>(2017)까지 방대한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는 독특한 드라마이다.

<CSI>시리즈들 같이 스핀 오프로 가끔 에피소드가 겹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한 이야기가 다른 관점으로 자주 연계시키는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감독과 제작사를 바탕으로 같은 방송사 NBC에서 방영되는 엄청난 시너지를 내뿜는 시카고 시리즈는 개미지옥처럼 관객을 시카고 세계관에 빠지게 할 것이다. 마블 코믹스의 각종 영웅을 보는 듯한 감동을 자아내는 거대한 시카고 유니버스 세계로 빠져보자. 시카고 병원을 배경으로 제작된 본 드라마는 현재 시즌2 20화까지 방영되었다.

[넷] <나이트 쉬프트(The night shift)>

ⓒ NBC
병원의 야간 근무조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본 의학 드라마는, 2014년 NBC에서 방영되어 NBC 여름 시즌을 탄탄히 책임져 주었다. 현재 3시즌까지 방영되었고, 오는 6월 4시즌 방영 예정이다. 육군위생병 출신의 의사부터 군의관까지, 전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들이 모여 열정을 다해 환자를 치료한다.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서일까? 끈끈한 동료애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본 드라마의 장점.

[다섯] <프라이빗 프랙틱스(Private Practice)>

ⓒ ABC
ABC 드라마의 자존심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핀오프 작으로, 2007년부터 ABC에서 방영되어 6시즌으로 완결된 드라마이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박사 에디슨 몽고메리(케이트 월시 분)가 시애틀을 떠나 LA에 도착해 새 출발을 하는 내용으로, 종합병원이 아닌 개인 병원이 배경이기에 몇몇 의사들의 이야기와 연애사가 주를 이룬다. 또한 LA 특유의 화끈하고 과감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여섯] <하우스(House)>

ⓒ FOX
<로 앤 오더>를 기획했던 데이비드 쇼어와 <액스맨> <수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가 제작 및 총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의학 드라마로서, FOX에서 2004년부터 방영되었다. 사상 최고의 독특하고 괴팍한 캐릭터 그레고리 하우스(휴고리 분)가 대학부속 병원의 진단 의학과의 수장으로 등장하여, 흔히 볼 수 없는 특이 케이스들을 다루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간의 미묘한 심리전 또한 이야기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본 드라마로 배우 휴 고리는 미국배우조합상 남자 연기상과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총 4번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드라마 <하우스>는 2012년 5월 8시즌을 끝으로 종영하였다.

[일곱] <로얄 페인즈(Royal Pains)>

ⓒ USA네트워크
USA 네트워크에서 2009년 6월부터 방영되어 현재 8시즌까지 방영된 작품이다. 응급실이나 병원 안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본 드라마는 의사 행크가 상류층 인사들의 전담 의사가 되고,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의학 드라마보다는 가족드라마의 느낌이 물씬 나는 무겁지 않은 작품이다. 의사 행크 역에는 <웨스트 윙>의 마크 퓨어스타인이, 분위기 메이커인 에반의 역에는 폴로 코스탄조가 열연했다.

[여덟] <더 닉(The Knick)>

ⓒ Cinemax
20세기 초반 뉴욕의 닉커버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이다. 흑인과 여성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했던 시대의 이야기로, 현대로서는 당황스러운 장면들도 등장하는 작품이다. 또한, 약간의 우울한 분위기도 풍기는 독특하고 신선한, 로튼토마토 지수 91%를 자랑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더 이상 영화가 재미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었던 <쇼를 사랑한 남자> <오션스 13> <에린 브로코비치> <케빈에 대하여>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을 귀환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기에, 방영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본 드라마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피버디상 수상, 새틀라이트 작품상,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대극/미니시리즈 및 영화부문 최우수 미술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칠드런 오브 맨>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웬이 주연 존 새커리 박사로 분하여 열연하였다. 본 드라마는 유료 케이블 'Cinemax'에서 2014년부터 방영되었으며 2시즌으로 종영하였다.

위의 추천작 이외에도 <하와이 파이브 오>의 주인공 알렉스 오로린이 주연하였고, 다니엘 헤니도 출연한의학 드라마 <쓰리 리버스>, 그레이 아나토미의 인기 크리에이터인 숀다 라임즈의 비운의 신작 <오프 더 맵> <컨저링>의 주인공 패트릭 윌슨의 <기프티드맨>, 그리고 현재 시즌2를 확정 지은 <코드 블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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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임현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13suj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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