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후보작상영제③] 김태훈 "'곡성' 황정민 등장신, 손꼽히는 멋진 장면"

김연지 입력 2017. 4. 27. 11:36 수정 2017. 4. 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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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연지]

영화 '곡성'을 완벽히 해석한 관객이 과연 있을까. 26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으로 '백상예술대상 후보작 상영제'를 진행했다. '백상예술대상 후보작 상영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하는 것. 올해는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아가씨' '아수라' '부산행' '곡성' '밀정' 등 다섯 작품을 차례대로 상영하고, 유명 칼럼니스트와 평론가가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26일엔 네 번째 작품상 후보 '곡성'으로 김태훈 칼럼니스트와 관객들이 다양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라 관객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장면이 지닌 의미와 해석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백상후보작상영제②에서 이어집니다. -관객 질문4. 나홍진 감독 영화를 보면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나. "일단, 우울하지 않나. 물론 비도 의미를 가질 때도 있다. 비라는 요소가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에 취한 것 같다.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의 '세븐' 영화를 보면 영화 시작부터 줄기차게 비가 온다. 느와르적인 도시의 뒷골목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고 비로 인해 굉장히 영화 느낌이 스산해진다. 비를 선택하는 건 영화의 분위기를 위해 선택하는 나홍진 감독의 취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 질문5. 무명하고 종구가 마지막에 만났을 때 종구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냐'고 했을 때 무명은 '딸의 애비가 사람을 의심했고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종구 입장에선 딸을 먼저 해했기 때문에 행동한건데, 굉장히 폭력적인 대답이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그 부분이 잘 풀리지 않는다. 사실 '곡성'은 걸작이냐 아니냐 평론가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이 있었던 영화다. 어떤 시각으로 퍼즐을 맞춰도 영화의 70~80%는 논리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 근데 마지막 한 두개의 고리가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또 다른 힌트로 영화를 풀면, 또 그쪽 방면으로 영화가 풀린다. 그러면 또 세 번째 사람이 나타나서 그렇게 풀려도 한 두개가 안 풀린다고 하며 다른 방식으로 푸는데 그러면 그 또 다른 방식으로 또 이야기가 풀린다. 그러면서 곡성 신드롬이 생긴 것 같다. 저도 사실 그래서 그 부분은 정확히 이해가 안된다."

-관객 질문 6. '곡성'이 개봉되고 곡성 군수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곡성과 다르다'면서 관광지 이미지와 관련해서 얘기한 게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자는 (실제 곡성과 영화 제목상의 곡성이) 다르다. 가상의 공간이다. 영화 장면이 전환되는 쇼트에서 곡성의 풍경을 보여주는 신이 있다. 곡성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인간의 살육을 더 처절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영화 주인공 등장신 중 좋아하는 신이 바로 '곡성'에서 황정민씨가 등장하는 신이다. 이 영화는 가장 지명도 있는 배우를 영화가 절반이 지난 뒤에 등장시킨다. 메시나 호나우두를 후반전에 투입한 느낌이다. 이건 그래서 흥미롭다. 이야기 힘으로 전반부를 해결하고 루즈해질 때 쯤 황정민을 등장시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야기는 황정민이 등장하면서 정확히 이등분 된다. 뱀처럼 만들어진 도로를 통해 황정민이 질주하듯이 곡성 마을로 들어온다. 사건이 벌어지는 내부에 깊숙하게 들어오면서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간다. 지난 몇 년간 나왔던 한국영화 중 가장 멋진 주인공의 등장신 중 손꼽히는 하나가 아니였나라고 생각한다."

-관객 질문 7. 무명하고 종구가 대립하는 장면에서 무명이 눈시울을 붉히는데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하다. "가지말라고 종구에게 소리를 치는데 그건 감독이 전작에서부터 연쇄적인 세계관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마지막 바람 같은 걸 넣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기력한 인간들을 향해서 때로는 염세적으로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그 안에서 구원을 기대하는 것을 담지 않았을까. 감독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감독들의 이야기 보다도 더 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영화라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화를 해석하거나 문학작품을 해석할 때 권위있는 사람을 통해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궁극적으로 해야할 건 여러분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는건 여러분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세계관도 확고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외국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다보면 '나의 이론은'이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게 바로 즐거운 영화보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서 여러분 나름의 해석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가장 위대한 영화는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나가면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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