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스 부상 후' 삼성 빨리, KGC 길게 내다본다!

이재범 기자 입력 2017. 4. 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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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하기 전 KGC인삼공사는 빨리, 삼성은 길게 내다봤다. 키퍼 사익스 부상이란 변수가 등장하자 입장을 바꿨다. KGC인삼공사가 길게, 삼성이 빨리 끝내고 싶어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몇 차전에서 끝낼 것인지 빠지지 않는 질문이 나왔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챔프전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라서 재미있는 경기 내용으로 5차전에서 끝내겠다. 7차전을 한 것처럼 팬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우승하는 게 꿈”이라며 빨리 끝내길 바랐다. 

양희종은 “5차전 아님 7차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한다”고 김승기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5차전이나 7차전을 꼽은 건 2011~2012시즌 원정인 원주에서 챔피언에 등극했기에 이번엔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는 오세근도 마찬가지. 

주희정은 “챔프전에서 빨리 끝내면 좋지만, 7차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 원정이나 홈, 장소는 상관없다. KBL의 흥행과 재미도 걸려 있다”며 7차전을 바랐다. 김준일 역시 “챔프전도 7차전까지 가서 진흙탕 싸움 끝에 우승하고 싶다”고 주희정과 똑같이 7차전을 희망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두 선수들을 향해 “괜찮겠어? 7차전”이라며 플레이오프 10경기를 치른 선수들을 걱정한 뒤 “일찍 끝내고 싶지만, 정규리그(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 결과)처럼 4승 2패로 6차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하기 전 KGC인삼공사는 가능하면 빨리, 삼성은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기를 원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키퍼 사익스가 부상을 당했다. 사익스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 결장했다. 사익스의 결장은 4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KGC인삼공사는 빨리 끝내는 것보다 7차전까지 끌고 가는 걸로 바꿨다. 

김승기 감독은 3차전이 열리기 전에 “7차전을 가야 한다. 삼성이 오히려 빨리 끝내려고 할 거다”며 “1차전을 해보니까 사익스만 있으면 라틀리프가 아무리 잘 해도 이길 수 있겠더라. (2차전에서) 사익스가 없고, 라틀리프가 잘 하니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길게 내다본 이유를 설명했다. 사익스가 정상 몸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최대한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상민 감독은 “빨리 끝내는 게 좋다. 길게 가면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경기를 했기에 좋지 않다”며 “7차전까지 가면 17경기를 하는 건데 역대 두 번째인가(웃음)? 그나마 7차전을 가면 사이먼이 지칠 거다”고 내다봤다. 사익스가 빠진 2차전에서 이긴 삼성은 사익스 복귀 전에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챔피언에 오르는데 유리하다. 

KGC인삼공사는 길게 내다보며 원정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1승만 챙겨도 성공이라고 내다봤다. 사익스가 빠졌음에도 역전승을 거두며 3차전을 가져갔다. 이 덕분에 4차전 출전 의지를 보인 사익스를 4차전까지도 벤치에 앉혀둘 수 있다. 

김승기 감독은 3차전에서 이긴 뒤 “3차전처럼 하면 사익스를 좀 더 쉽게 하고 싶다. 4차전을 내줘도 (부상에서 더 많이 회복한 사익스가 출전 가능한) 5차전부터 잘 하면 된다”며 “4차전에 좋은 흐름이 오면, 이길 수 있는 판단이 들면 사익스를 기용할 수 있다. 3차전에서 졌으면 무리할 수 있었는데 사익스 없이 3차전을 이겼기에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고 만족했다. 

삼성은 이제 4차전에서 꼭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1승 3패로 밀린 뒤 챔피언에 등극한 사례는 없다. 4차전부터 내리 이겨도 6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라틀리프를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느냐가 챔피언 등극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7차전까지 고려했다가 여유를 찾은 KGC인삼공사와 빨리 끝낼 기회에도 3차전을 놓친 삼성이 몇 차전까지 펼칠까?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할 때와 달라진 상황이 챔피언결정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챔피언결정 4차전은 28일 오후 8시에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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