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의 '깡깡이마을'을 아시나요
[경향신문]
부산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에서 마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은 지난 20일부터 대평동 일대 수리조선소의 옛 마을 모습과 주민생활상을 볼 수 있는 ‘깡깡이마을 사진 전시회’를 옛 대평유치원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옛 마을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100여 점과 깡깡이예술마을에서 제작하거나 언론에 소개된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초에 1000명에 가까운 마을 주민이 참여했다는 대평동 동민체육대회, 밧줄을 매단 나무 널판에 의지해 ‘깡깡’ 망치질 소리를 내며 작업하는 깡깡이 아지매의 모습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 마을만의 풍광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사업단은 지난 2월부터 마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집했으며 사진 속 주인공인 마을주민과 함께 촬영 장소를 다시 찾아가 과거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재현 사진 촬영에 참여한 주민은 총 17명으로 과거 모습 사진과 현재 모습 사진을 나란히 전시했다. 거리 및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도 37점 전시했다.
사업단의 김두진 단장(영도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사진전을 위해 어떤 주민은 40년 전 마을에 들어와 살았던 낡은 집 앞에 서보기도 했고 어떤 분은 이제는 고인이 된 남편이 찍어준 사진 속 장소에 가보기도 했는데 모두 ‘감회가 새롭다’, ‘다시 와 보길 잘했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분에게는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소는 사업단이 마을커뮤니티센터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대평동마을회 소유 건물로 과거 1층은 대평유치원, 2층은 주민회관으로 사용한 곳이다.
사업단은 사진전을 준비하며 수집한 사진과 인터뷰 자료 등을 마을박물관의 전시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시회는 5월 12일까지 열린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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