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인권 "인생 걸고 표절 아냐..처음 들어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4. 27. 09:45 수정 2017. 4.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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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인권 (가수)

2년 전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참 많이도 들렸던 노래. 특히 촛불국면에서 우리를 위로했던 노래죠. 그 노래가 지금 표절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바로 가수 전인권 씨가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곡인데요. 이 곡이 독일의 가요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음악) 그러니까 1970년대에 독일의 그룹 블랙 푀스(Bläck Föö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 이란 곡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표절로 느껴지십니까? 당사자 얘기 들어보죠. 화제 인터뷰 가수 전인권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전인권 씨 나와계세요?

◆ 전인권> 예, 안녕하세요. 전인권입니다.

◇ 김현정> 아니, 광화문 집회에서 그 감동의 공연으로 인터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음이 좀 복잡하실 것 같아요?

◆ 전인권> 나는 복잡하지 않아요. 일단 곡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는 표절한 적이 없고 비슷하다 그래도, 어떻게 우연이라고 얘기해야 되나…. 그런데 좀 비슷하기는 하네요.

◇ 김현정> 비슷하기는 하다? 아니, 40년 전에 독일 그룹이 부른 블랙푀스가 부른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이라는 곡을 종전에 들어는 보셨어요?

◆ 전인권> 아니, 처음. 나는 거의 미국이나 영국 그쪽 판을 우리가 듣죠. 독일 판을 들은 적은 없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세요, 그러면?

◆ 전인권> 네, 없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지금….

가수 전인권 씨. (사진=자료사진)
◆ 전인권> 그런데 지금 그 멜로디가 마운틴이라는 밴드가 있어요.

◇ 김현정> 마운틴?

◆ 전인권> 마운틴이라는 그 밴드가 우드스탁을 헌정하면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곡을 쓰고 난 다음에 비슷했어요. 멜로디가 어떻게 되냐면. 'Who am I But you and the sun' ('For Yasgur's Farm' 중) 뒤에도 있는데 뒤에까지 조금 비슷해요. 그래서 내가 그때 녹음할 당시에 우리 편곡자한테 '야, 이거 좀 비슷하지 않아, 괜찮을까?' 그랬더니 ‘그거 뭐가 비슷해요?’ 그냥 그런 생각만 나요.

◇ 김현정> 오히려 마운틴이라는 그룹의 노래랑 조금 비슷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했으면 했지, 이 독일 그룹 노래 블랙푀스 노래는 전혀 모르는 노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인권> 그럼요. 몰라요, 저는. 그 얼굴 생긴 게 비슷한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멤버 얼굴이, 얼굴이 표절이면 표절이지, 노래 표절은 아니다.' 지금 이 말씀이세요. 그런데 지금 표절이라고 주장하시는 전문가들은 그 독일 곡에다가 '걱정 말아요 그대' 가사를 얹어서 부르면 그대로 들어맞을 정도로 코드가 일치한다,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전인권> 그 정도는, 내가 들어서는. 나도 음악하는 사람인데 그 정도 아니고요. 한번 들어봤어요. 그런데 나는 뭐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을 안 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게 후렴 부분 같은 경우는 거의 멜로디가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우연으로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까?

◆ 전인권> 그럼요. 나 보고도 곡을 뽑으라면 몇 십 곡 뽑아 얘기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것도 에델바이스랑 비슷하대요. 그런데 그게 맞아요.

◇ 김현정> 에델바이스….

◆ 전인권> '에델바이스... 지나간 것은, 에델바이스.' 그건 뒤에까지도 비슷하네요. 그거 가지고 막 계속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페이스북에다가. 표절이다, 뭐 이렇게.

◇ 김현정> 그렇군요. 40년 음악 인생을 걸고 내가 이 곡을 표절하지 않았다라고까지 우리 청취자들 팬들 앞에서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하십니까?

◆ 전인권> 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약간 멍청하기도 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전인권> 그런데 절대 나는 자신 있으니까.

◇ 김현정> 멍청하다는 말씀은, 멍하다 이 말씀이세요? 정신이 좀 멍하다?

◆ 전인권> 그렇죠. 실시간검색 1위더라고요.

◇ 김현정> 어제 하루 종일 1위하셨어요. 멍하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말씀이세요, 상황이.

◆ 전인권> 네. 뭐 그럴 수도 있고. 표절했다면 참 교묘하게 표절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니까 지금 떳떳하다 지금, 이 말씀이시죠?

◆ 전인권> 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사진=전인권 페이스북)
◇ 김현정> 가수 전인권 씨 만나고 있습니다. 진짜 요즘 여러 가지로 화제를 뿌리고 계세요. 이건 전혀 다른 얘깁니다만 나오신 김에 여쭙죠. 대선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하셨어요. 안철수 후보를?

◆ 전인권> 나는 5년 전부터 처음부터 안철수 좋아했고, 왠지 믿음이 갔고 그랬어요.

◇ 김현정> 그래서 공개 지지를 선언하셨던 건데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좀 문화예술, 대중예술인이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는 것을 좀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좀 있어요.

◆ 전인권> 안타깝죠. 그게 무슨 뭐 자기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물론 내가 공인이지만. 그런데 내가 공인인 걸 어떻게 해요. 안철수 지지해요, 나는.

◇ 김현정> (전인권 씨 말씀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게 배척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대중 예술인이라서 안 된다 이런 잣대도 불합리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인권> 그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전인권> 맞아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해요.

◇ 김현정> 오늘 두 가지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인터뷰를 했는데 아니, 이런 질문이 하나 들어왔어요. '그럼 그 2004년에 걱정말아요 그대를 지으실 때는 작곡하실 때 작사, 작곡 하실 때는 어떻게 영감을 받아서 혹시 작사, 작곡을 하셨는가?' 이걸 좀 알 수 있는 질문이 들어왔네요.

◆ 전인권> 제가 그 당시에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하고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좀 있다가 그리고 이제 어느 날 가사를 쭉 썼어요. 내가 좋아했던 가사가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 말을 하고 나니까 이제 헤어진 것 같고 기분이 괜찮아졌어요, 그 이후로.

◇ 김현정> 이혼한 아내를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지으신 노래군요?

◆ 전인권>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입장 확인하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전인권> 네.

◇ 김현정>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곡 참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있는 대히트곡인데요. 표절논란에 싸여서 오늘 당사자 입장 확인했습니다. 가수 전인권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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