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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없던 일'로(상보)

지주회사 사업경쟁력 강화 효과 미미… 경영 역량 분산 등 부작용 우려
계열사간 지분정리 '현실적' 어려움+사회적 분위기도 부담

(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 | 2017-04-27 09:11 송고 | 2017-04-27 11:36 최종수정
 © News1 이재명 기자
 © News1 이재명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검토해 온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검토 결과 사업경쟁력 강화 효과는 미미한 반면 경영 역량이 분산돼 사업에 부담이 커진다는 결론이 나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지만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이 규정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문제들을 감안, 지주회사가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가 하락해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 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는 다른 글로벌 IT기업이 가지지 못한 삼성전자만의 강력한 장점이다.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어 삼성전자는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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