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요리부터 청소까지..'설탕' 완전 정복

정지주 2017. 4.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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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꼭 떠오르는 맛이 있죠.

‘단맛’입니다.

오늘은 남녀노소 즐겨 찾는 맛, 단맛에 대해 얘기해볼까 하는데요.

저도 일하다가 기운이 없을 때, 우울할 땐 꼭 단 음식들 찾게 됩니다.

소위, 당 떨어질 때라고 하죠.

먹으면 순간적으로 힘이 솟는 기분인데요.

달달함의 대명사죠, 오늘 ‘설탕’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매운맛, 쓴맛, 신맛, 짠맛 등.

어느 정도 맛의 농도가 선을 넘으면 인상 찌푸리게 되는데요.

유일하게 맛의 농도와 관계없이 계속 끌리는 맛이 단맛이라고 해요.

원래 인류는 오래전부터 꿀과 과일에서 단맛을 즐겼는데요.

기원전 4세기경, 사탕수수가 발견됐고 여기서 만든 ‘설탕’이 단맛의 대표 주자가 됐습니다.

2천 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단맛, 기분 좋다고 계속 먹게 되는 중독적인 맛 때문에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이란 오해도 사는데요.

적당한 당은 몸에 활력을 준다고 합니다.

설탕 참 달콤하면서 요모조모 쓸모도 많습니다.

설탕 제조과정과 다양한 활용법까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이 달콤함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음식에 더하면 감칠맛을 더합니다.

울적할 때도 이 단맛, 찾게 되는데요.

<인터뷰> 차윤환(숭의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 “당은 우리 몸에서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에너지를 만들어줍니다. 결과적으로 몸이 힘들거나 지쳤을 때, 적당한 당을 섭취하면 에너지원이 급격히 공급되기 때문에 힘이 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영양적이고 감성적인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단맛을 찾고 섭취하는 겁니다.”

단맛의 대명사 ‘설탕’,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국내 설탕 가공 업체로 가봅니다.

문을 열자, 커다란 산봉우리가 등장하죠.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얻은 즙인, ‘원당’입니다.

전 세계 설탕은 모두 이 원당에서 출발하는데요.

<인터뷰> 윤태우(설탕 가공 업체 직원) : “원당은 색소와 이물질을 걸러주는 정제 공정을 거친 이후에 액상 상태를 분말화로 만드는 결정 공정을 거칩니다. 최종적으로 소비자한테 공급할 수 있는 포장 공정까지, 총 세 단계로 구분돼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설탕 제조 과정, 알아볼까요?

먼저 정제되지 않은 원당은 깨끗이 세척해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요.

고온으로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듭니다.

숯 여과기가 있는 기계에서 남은 불순물들 걸러내고 다시 알갱이로 만드는 작업을 거치면 우리가 아는 그 설탕이 나옵니다.

포장을 한 뒤 소비자들과 만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설탕, 마트에 가면 정말 많습니다.

색도 다양하고 종류도 가지각색.

체내 당의 흡수를 낮춰준다는 설탕도 있고 원당의 미네랄 성분을 살린다는 기능성 설탕 등.

설탕 앞에서 주부들은 고민입니다.

<녹취> “백설탕보다는 갈색설탕이 몸에 좋다고 들어서 갈색설탕을 쓰고 있어요.”

<녹취> “설탕의 차이는 많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설탕에 관한 궁금증 풀어볼까요.

설탕은 크게 세 종류인데요.

설탕 제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생산되는 건 백설탕입니다.

단맛의 순도가 높은데요.

이 백설탕에 추가 공정으로 원당에서 얻은 갈색 시럽을 섞어주면 갈색설탕이 되고요.

흑설탕 역시 원당에서 추출한 진한 흑색 시럽을 백설탕에 첨가해 만들어지는데요.

성분분석표에 보면 백설탕과 갈색설탕은 원재료 함량이 동일합니다.

영양 차이 없다는 거죠.

다만 흑설탕은 흑당 성분이 더 추가됐죠.

다른 설탕 보다 원당의 미네랄 성분이 조금 더 포함돼 있습니다.

큰 영양 차이는 없지만 설탕 색깔별로 맛과 향이 다릅니다.

종류별 쓰임새 있다는데요.

<녹취> “설탕은 주로 음식에 단맛을 낼 때 사용하는데요. 용도에 맞게 종류를 다르게 사용하면 음식 맛의 풍미를 높일 수 있습니다.”

먼저 눈처럼 하얀, 백설탕부터 알아볼까요?

순도가 제일 높은 만큼 깔끔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나는데요.

식재료 고유의 색과 맛에 변질을 주지 않습니다.

시금치와 베이컨 볶음에 설탕만 살짝 넣으면 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인터뷰> 최은주(요리전문가) : “갈색설탕은 적당한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요. 장아찌나 장류처럼, 특히 색깔 있는 요리에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오늘은 오이장아찌 만들어 볼 건데요.

먼저 냄비에 물과 식초를 붓고요.

장아찌의 색과 감칠맛을 높여줄 갈색설탕도 넣고 약불에서 잘 풀어줍니다.

이제 피클의 새콤함을 돋워줄 각종 향신료를 넣고 5분간 더 끓여주는데요.

준비한 오이와 레몬이 담긴 병에 완성된 피클 물 붓기만 하면 오이장아찌 완성입니다.

이제 숙성과정을 거치면 오이에 예쁜 갈색 물이 듭니다.

갈색설탕은 장아찌류 외에 과일청 만들 때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흑설탕입니다.

의외로 전통 음식에 잘 어울리는데요.

수정과 만들어봅니다.

먼저 냄비에 계피와 채 썬 생강 넣고 10분간 끓여줍니다.

재료는 모두 걸러내고요.

흑설탕을 넣고 40분간 은은하게 졸여주면 수정과 완성입니다.

흑설탕은 다른 설탕 보다 사탕수수 고유의 풍미가 강합니다.

약식과 약과를 만들 때도 잘 어울리는데요.

쓰임새에 따라 골라 쓰면 설탕, 더 알차게 쓸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설탕, 우리가 몰랐던 점이 또 있습니다.

청소에도 유용하다는데요.

<인터뷰> 최정희(경기도 수원시) : “설탕으로 청소하고 있는데요. 가스레인지나 화장실의 물때 같은 것들이 잘 지워진다고 해서 설탕을 사용하고 있어요.”

설탕, 녹으면 끈적거립니다.

그런데 가스레인지 기름때를 해결해준다는데요.

물과 설탕, 물티슈만 있으면 됩니다.

먼저 설탕과 물은 1:1의 비율로 섞고요.

물티슈를 적셔줍니다.

설탕물은 적당히 짜내고 가스레인지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 거죠.

손쉽게 기름기가 잘 닦입니다.

설탕의 끈적이는 성질이 기름을 흡착하기 때문인데요.

기름때와 늘 전쟁 중인 가스레인지, 설탕으로 쉽고 확실히 해결 가능합니다.

주방에서의 설탕 활용법, 또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설탕과 물을 2:1의 비율로 넣고 흔들어주면, 설탕물이 통에 배인 오염 물질을 흡수해 냄새도 쏙 빼주는데요.

욕실 세제가 떨어졌을 때도 한몫 톡톡히 합니다.

세면대에 솔솔 뿌리고 쓱쓱 문질러주면 욕실에 눌러앉은 물때도 이렇게 잡아냅니다.

물로 헹구기만 하면 세면대가 마법처럼 깨끗하게 변하는데요.

<인터뷰> 최정희(경기도 수원시) : “청소할 때 독한 화학 세제를 사용했는데요. 냄새도 많이 나서 걱정됐거든요. 설탕은 깨끗이 지워지면서도 냄새도 안 나고 친환경적이라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설탕, 알수록 재주꾼입니다.

제대로 알고 쓰면, 음식의 맛부터 살림살이까지 더욱 유용하겠죠.

정지주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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