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이승우가 전북전에 출전하고 싶었던 이유

김태석 입력 2017. 4.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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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꼭 누벼보고 싶었다는 이승우의 태도는 지켜보는 처지에서 꽤나 의젓했다.

그래선지 전북전을 마친 직후 이승우는 "여기서 꼭 한 번 뛰어보고 싶었다. 조별 리그 첫두 경기가 여기서 벌어지기 때문에 신 감독님에게 요청 드린 것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좀 더 경험해야 본선에서 보탬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며 왜 자신이 다소 무리해서라도 전북전에 출전하고 싶었는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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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이승우가 전북전에 출전하고 싶었던 이유



(베스트 일레븐=전주)

장거리 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꼭 누벼보고 싶었다는 이승우의 태도는 지켜보는 처지에서 꽤나 의젓했다. 승부욕을 표출하고자 드러낸 열망의 표현이 아니었다. 2017 한국 FIFA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호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환경적 측면에서도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대표팀이 26일 저녁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연습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패했다. 신태용호는 전반 8분 김민재, 전반 10분 고무열, 후반 15분 이동국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아쉽게 패배를 맛봤다. 이승우는 이날 60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현격한 기량 차 때문인지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호에 속한 선수 중 가장 시선을 많이 모은 이는 이승우였다. 차세대 한국 축구를 짊어질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승우가 과연 K리그 클래식 선두 팀인 전북을 상대로도 진가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 것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날 두 차례 예리한 슛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면 인상깊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그렇지만 경기 후 이승우의 표정은 밝았다. 한수 위 실력을 분명히 드러낸 전북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승우가 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속한 이승우는 2015-2016시즌을 마치고 지난 24일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시즌을 마친 직후 항공편으로 장거리 이동을 한 터라 피로가 누적된데다, 시차 적응도 덜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신 감독은 이승우의 출전 시간을 45분으로 제한하고 전북전을 치르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60분을 뛰었는데, 이는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밀렸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 어느 정도 경기력이 나아지자 좀 더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다는 뜻을 신 감독에게 전했다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FIFA U-20 월드컵에서 치를 조별 리그 첫두 경기가 바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K리그 최강 팀 전북의 홈이자, 이따금 A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기실 이승우에게는 낯선 장소였다. 전주에서는 U-20대표팀의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은 탓에 이승우가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전북전을 마친 직후 이승우는 “여기서 꼭 한 번 뛰어보고 싶었다. 조별 리그 첫두 경기가 여기서 벌어지기 때문에 신 감독님에게 요청 드린 것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좀 더 경험해야 본선에서 보탬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며 왜 자신이 다소 무리해서라도 전북전에 출전하고 싶었는지를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이승우는 최대한 월드컵 본선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대회 개최도시인 전주시가 리허설 겸 월드컵 본선에 준하는 운영을 했고, 티켓을 판매해 적잖은 관중들을 스탠드에 메우는 등 나름 신경을 쓴 덕분이다. 경기 후 신 감독은 “관중이 자리한 전주 월드컵경기장 분위기에 선수들이 놀라는 분위기였다”라고 현장 상황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잔디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내 분위기를 선수들이 익히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으리라 여겼다는 뜻이다.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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