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구단주가 현주엽 감독에게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소!"

서지영 2017. 4. 27.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서지영]
"현 감독.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열심히 해 보소."

창원 LG 세이커스가 현주엽(42)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지난 21일 오후. LG스포츠단 구단주인 구본준(66) LG 부회장은 잠실 모처에서 현 감독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나도 현 감독과 관련한 기사와 댓글을 모두 읽었소. 세상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차근차근 열심히 한 번 해 보소." 이제 막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감독에게 이보다 더 든든한 격려는 없을 듯하다.

LG 구단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감독의 제7대 사령탑 부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현 감독은 고려대 재학 시절이던 1990년대 한국 농구를 주름잡던 스타플레이어였다. 현역 시절의 업적과 인지도, 농구를 향한 열정은 프로팀을 이끌어 갈 감독으로서 손색없다. 반면 뚜렷한 약점도 갖고 있다. 2008~2009시즌 LG를 끝으로 은퇴한 뒤 코치를 포함해 지도자 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 스포츠계는 '지도자 수업'이라는 절차를 무척 중시한다. 감독의 꿈을 품은 선수들은 현역 은퇴 뒤 지도자 연수와 함께 수년 이상 정식 코치 생활을 거친다. 현 감독과 함께 한국 농구의 절정기를 이끌었던 이상민(45)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문경은(46) 서울 SK 나이츠 감독도 같은 길을 걸었다.
프로농구계는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와 절차를 고루 따지는 편이다. 감독을 발탁할 때는 어떤 구단의 스승 밑에서 몇 년이나 코치 생활을 했는지를 주요 판단 지표로 삼는다. LG가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현 감독을 선임할 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그의 선임 소식이 전해지던 날 온라인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안정 대신 모험을 택한 팀의 미래를 걱정하는 의견이 더러 있었다.

LG가 다소 의외의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LG 구단의 창단 멤버이자 제7대 단장인 한상욱 단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감독 후보군을 추리는데 '야인'과 현역 감독, 그리고 내부 승격이라는 몇 가지 안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현재 분위기 쇄신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았고, 현 감독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LG의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단장은 "물론 지도자 경험은 우리도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현 감독이 먼저 '나보다 나이나 경력이 많아도 상관없다. 뜻과 방향성만 맞다면 누구든 찾아가 '도와 달라'고 하겠다'고 하더라. 현 감독을 둘러싼 수많은 우려를 잠재운 자세였다"고 덧붙였다.

김진(56) 전임 감독이 이끌던 LG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의 LG는 모든 면에서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현 감독을 통해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한 단장은 "나는 내가 농구를 정말 잘 아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설위원을 해 보니 내 지식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됐다"던 현 감독의 용감한 자기 고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구 구단주는 내부의 치열한 고민 끝에 올라간 최종 후보인 현 감독에게 큰 힘을 실어 줬다. "세상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댓글이나 다른 말은 신경 쓰지 말고 해 보라"는 구단주의 말에 '초짜' 현 감독은 동력을 얻었다. 한 단장은 "국내 농구계에서 볼 때 LG의 혁신적인 코칭스태프 선임이 거의 마무리됐다. 현 감독과 함께 강한 LG를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지영 기자

돌아온 샤라포바, ‘여전한 8등신 보디라인’

[화보] 문현아, ‘모델돌 출신의 아찔한 시구’

머슬女열전-⑨ 김솜이 ‘흑진주로 환생한 베아트리체’

[화보] 민효린 ‘앞-뒤-옆 라인 모두 섹시해’

축구공이 엉덩이로 굴러떨어진 이탈리아 모델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