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배구] 두 번째 정상 도전 김연경, 페네르바체 우승 관건은?

조영준 기자 입력 2017. 4. 27. 05: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29, 페네르바체)이 터키 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네르바체는 28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만난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13일 터키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엑자시바시를 3-1(20-25, 25-23 25-15 25-22), 골든 세트 16-14로 이겼다.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룬 페네르바체는 2014~2015 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리그 진출 이후 터키 리그에서 한 번, 터키 컵에서 두 번(2014~2015, 2016~2017),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2011~2012) 우승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가 2014~2015 시즌 터키 리그에서 우승할 때 득점왕과 공격 성공률 1위 그리고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페네르바체의 전망은 불투명했다. 라이벌 팀인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두 팀과 비교해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와 비교해 페네르바체의 전력은 떨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치며 지난 1월 열린 터키 컵에서 우승했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유독 짜릿한 역전승이 많이 나왔다.

엑자시바시와 준결승 2차전은 한층 극적으로 진행됐다. 1차전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은 페네르바체는 2차전 1세트를 내주며 결승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내리 2,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골든 세트로 이어갔다. 마지막 10-14로 뒤진 상황에서 페네르바체는 연속 6점을 올리며 믿기 힘든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승리는 팀 사기로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페네르바체의 조직력은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엑자시바시를 무너뜨렸다.

결승전에서 만나는 팀은 애초에 전망한 바키프방크가 아니다. 갈라타사라이는 준결승 1차전에서 바키프방크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변을 일으킨 갈라타사라이는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지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터키 리그 준결승 2차전 골든 세트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가운데)과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갈라타사라이는 준결승에서 강한 서브로 바키프방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주팅(중국)-로네크 슬뢰체스(네덜란드)-멜레나 라시치(세르비아)-고즈데 키르다르(터키)로 이어지는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바키프방크는 갈라타사라이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를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다. 1, 2차전에서 페네르바체는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쉽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와 비교해 세계적인 공격수는 없지만 서브와 조직력이 뛰어나다.

페네르바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리그 준결승에서 리시브가 불안했다. 상대 팀 선수들은 페네르바체의 리베로가 리시브에 약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목적타를 때렸다.

유애자 SPOTV 배구 해설위원은 "페네르바체의 구멍은 공교롭게도 리베로다. 리베로들의 리시브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상대 팀의 서브가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베로들의 리시브가 불안하자 김연경이 이들 대신 리시브를 자주 걷어 올렸다. 페네르바체의 우승 관건은 바키프방크를 무너뜨린 갈라타사라이의 서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도 페네르바체의 고민이다. 페네르바체의 득점을 책임지는 날개 공격수인 김연경과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모두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페네르차베는 김연경과 나탈리아의 부담을 덜어줄 대체 멤버가 부족했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즌 막바지에는 어느 누구도 좋은 컨디션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적 같이 결승까지 올라왔기에 우승으로 보답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 터키 리그 준결승 골든 세트에서 엑자시바시를 꺾고 환호하는 김연경(왼쪽)과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상황에서 김연경의 새 둥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터키 배구 매체 발리볼악투엘과 유럽 배구 전문 매체 월드 오브 발리는 엑자시바시가 김연경을 300만 달러(약 34억 원)에 영입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김연경 측은 이런 보도가 근거 없는 소식이라고 일축했다. 김연경의 소속사 관계자는 "엑자시바시의 300만 달러 영입설은 우리는 물론 선수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에 잔류할지 아니면 다른 리그로 팀을 옮길지에 대해 협상 중이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 더 중요한 것은 챔피언 결정전이다.

준결승이 끝난 뒤 김연경을 비롯한 페네르바체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페네르바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리그 우승으로 만회하고자 한다.

리시브 안정과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페네르바체의 우승 관건이다. 챔피언 결정전은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SPOTV는 27일 밤 11시 50분부터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가 맞붙는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