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효과,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시작

2017. 4. 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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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최형우 효과는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시작된다.

4년 100억원에 KIA와 FA 계약을 맺은 최형우. 아직 첫 시즌의 초반이지만, 내부에선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광주 삼성전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여전히 성적은 좋다. 시즌 76타수 29안타 타율 0.382 5홈런 19타점 19득점.

박흥식 타격코치는 "받는 돈이 얼마인데. 그 정도로 해줘야지"라고 웃었다. 이어 "형우는 내가 삼성 2군에 있을 때 지도했다. 포수로서 스로잉이 약해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때도 타격 재능은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최형우는 "아직 타격감이 좋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가장 좋았을 때의 리듬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수년간 쌓아온 애버리지가 있다. 승부처서 한 방을 만들어내는 노림수나 타점을 만들어내는 노하우가 좋다.

최형우가 4번타순에서 좋은 생산성을 과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앞, 뒤 타자들이 큰 도움을 받는다. 정면승부의 기회를 잡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다. 이범호는 "형우 뒤에 나가는 지완이 같은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부담을 덜어내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찬스가 걸렸을 때 앞 타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라고 했다. 무사 만루서 곧바로 아웃카운트 1~2개가 올라가면 다음타자 역시 득점타를 쉽게 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

이범호는 "형우는 필요할 때 꼭 하나씩 쳐준다. 그러면 부담을 덜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찬스 때 내 앞에서 치고, 못 치고는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즉, 최형우 뒤에 들어서는 타자는 최형우가 적절히 해결했을 때 그라운드 밖이나 덕아웃에서부터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최형우 효과는 또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평소에 타자들에게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통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믿음이 생기고, 팀이 끈끈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젊은 타자들에게 내가 하나 알려주는 것보다 형우나 (이)범호가 노하우 하나를 알려주는 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을 거쳐 KBO리그 최고의 왼손타자 타이틀을 달았다. 그리고 화려하게 KIA로 이적했다. 박흥식 코치는 "분명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 형우가 몸 관리 요령, 타석에서의 대처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후배들이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SK서 KIA로 이적한 포수 김민식이 정확히 느낀다. 김민식은 "형우 형이 항상 타석에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있게 들어가라고 격려해준다. 나뿐 아니라 타자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 좋다. 형우 형, (나)지완이 형 등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최형우 효과는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경기, 나아가 미래의 KIA 타선도 단단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박흥식 코치는 올 시즌 최형우 영입을 두고 "뜻하지 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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