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짐 LPGA]'기부 천사' 박인비의 '기부학개론'

반재민 입력 2017. 4. 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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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아너소사이어티라는 클럽이 있다.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클럽이 바로 아너소사이어티라는 클럽이다.

이 클럽은 현재 1500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스포츠 스타는 17명으로 전체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골프선수가 8명(최나연, 김해림, 박성현. 배상문. 박인비. 이승현. 노승열. 고진영)으로 가장 많았고, 야구 6명(김태균, 류중일, 진갑용, 정근우, 손승락, 임창용), 축구 3명(홍명보, 박지성, 장현수) 순이었다. 농구선수로는 유일하게 서장훈이 가입되어 있지만, 이미 은퇴한 이후인 2017년 1월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기부를 한 스포츠 스타가 있다. 바로 ‘골프여제‘ 박인비다. 2008년 US오픈 우승상금 중 380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를 시작한 이래 매년 기부에 참여해왔다. 우승상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기부의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받은 상금 중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박인비는 우승상금 뿐만 아니라 버디 1개당 2만원을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9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의 나눔을 실천해갔다.

현재까지 그녀가 기부한 금액은 모두 4억 5000만원, 지난해에만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2016년 제 2회 행복나눔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어쩌면 그녀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박인비의 아성을 뒤쫓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나연은 중학생 시절이던 200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기부에 동참해왔으며, 이미 박인비보다 빠른 2012년 아너소사이어트에 골프선수 최초로 가입했을 정도로 꾸준히 선행을 베풀고 있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이자 현재 LPGA 슈퍼 루키로 급부상한 박성현도 지난해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골프선수를 응원하는 팬클럽들의 선행도 돋보이는데 지난해 박성현의 팬클럽은 박성현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천원씩을 적립해 모두 2300만원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등 기부에서 만큼은 ‘슈퍼 루키’가 아닌 ‘슈퍼 기부천사’로 불리고 있다. KLPGA에서도 최근 고진영이 1억 2천만원으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데 이어, 기부천사 골퍼 김해림도 팬클럽과 함께 자동차 5대를 기부하는 등 골퍼들 사이의 기부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늘어나는 골프 스타들의 기부소식에 현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돈을 벌기위해 LPGA로 건너왔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기부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자 해외의 골퍼들도 기부에 동참하는 등 한국선수들의 LPGA 참여가 좋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기부에 대한 골퍼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는 27일(한국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 텍사스에서 펼쳐지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노스 텍사스 슛아웃을 앞둔 박인비 선수에게 기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박인비는 기부에 대해 억지로 하는 기부가 아닌 자신이 좋아서 하는 기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인터뷰에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기부는 멈추지 않고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속가능한 기부가 되어야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내가 기부를 하고, 내가 한 기부로 희망과 웃음을 되찾게 되고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의 기부를 받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부를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나는 프로이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고, 그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기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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