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성소수자' 문제 뜨거운 감자로 심상정 후보만 '동성결혼' 찬성

김지환 기자 입력 2017. 4. 26. 22:16 수정 2017. 4. 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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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문 ‘동성애 반대’ 발언 시끌
ㆍ인권단체 “찬반 영역 아니다”

19대 대선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4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조명받은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 유일했다. 1994년 개봉한 영화 <필라델피아> 등의 영향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겼다. 당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필라델피아>에 나타난 것처럼 동성애자를 하나의 신성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라고 했고,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이 가는 점도 있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나온 성소수자 관련 발언들은 한국 사회가 20년 전보다 진보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창궐한다” 등의 근거 없는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해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군 동성애가 굉장히 심하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문 후보는 토론 말미에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차별은 반대한다”며 발언을 가다듬었지만 앞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 후보의 질문엔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적절한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권단체들은 “동성애를 비롯해 개인의 성적 정체성은 반대나 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성소수자에 대한 대선후보들 입장을 비판했다.

원내 5당 후보 중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사람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뿐이다.

최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포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후보들 의견을 물은 결과, 심 후보만 찬성했다. 문·안 후보는 답변을 유보했고, 홍 후보는 ‘추진 불가’ 입장을 냈으며, 유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는 사람이 동성혼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적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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