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文, 노무현 후광 입은 지도자..역사의 죄인"

최문선 기자 2017. 4. 26. 1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문 패권에 굴종·야합 안하면 모두 쫓겨났다"
국민의당 소속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7.4.26.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광주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에 얹혀 있는 지도자에 지나지않는다"며 "5년 전 선거에서 져서 자격도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역사의 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이제 며칠 있으면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될 것인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20년 전의 일이라고 언급한 뒤 "제가 TV토크쇼 진행자로 일할 때 제 프로에 오랫동안 은둔하고 있던 박근혜씨가 '수필가 박근혜'라는 타이틀로 나왔다"며 "제가 그때 이렇게 갑자기 출연한 게 나중에 정치하려 그런거 아닙니까 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몇년 안가 갑자기 특정세력에 의해 정치권에 모셔져서 보수세력의 간판 정치인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그에 빗대 "문 후보 어떤 분인가. 청와대 근무할 때 당과 대통령이 좀 출마해달라, 정치 일선에 나서달라 했더니 '나는 정치할 체질이 아닙니다'라면서 청와대에 사표내고 해외로 피신까지 간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랬던 분이 특정세력에 의해 정치권에 모셔져 와서 정치적으로 해낸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대통령 후보가 되고, 박근혜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준 지난번 대선에서 패배하고 말았다"며 "그런데 이번에 또 나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정치적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분들이 생각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며 "적어도 정치를 하려면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분명한 목표의식과 신념, 소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했다.

또 "문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천 몇백만 표를 득표한 걸 자랑으로 아는 것 같다. 그러나 전 그게 절대 자랑일 수 없다. 그게 훈장일 수 없고 오히려 주홍글씨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표를 얻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선거에서 져서 자격도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것이야말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요, 역사의 죄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를 박 전 대통령과 거듭 엮으며 비난했다.

그는 "가령 남에 의한 만들어진 정치인, 지도자인 박근혜씨나 문 후보는 정치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갑자기 간판 정치인이 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에,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의 후광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으려 특정 세력들이 앞세운 것 아니냐. 이제 그런 정치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는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자기 스스로 빛을 내뿜는 '해' 같은 존재여야 한다. 해 빛을 받아서 반사하기만 하는 '달' 같은 지도자는 진정한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당 대표 시절 친문(親문재인) 패권으로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는 '민주당에 친노 친문 패권이 없다'고 말하는데 제가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며 "저는 압도적인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당 대표였지만 친문 패권세력에게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김한길 혼자만 그랬다면 김한길의 능력과 의지 부족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안철수와 공동대표를 맡아 힘을 합해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철수가 제3지대 새로운 세력을 만들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 중 친문 친노라 불리지 않았던 대표들 사실은 모두가 쫓겨났다"고 했다.

특히 "(친문) 패권세력에게 야합 굴종 복종하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의 권력을 형식상 거머쥐었다는 당 대표들이 그 패권 정치 속에서는 도저히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를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정당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가 견딜 수 없는 정치, 이번 기회에 끝내야한다. 극복해내자"라며 "안철수가 해낼 것이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moonsun@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