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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패싱 검색어 1위 왜?

김기철,박태인 기자
김기철,박태인 기자
입력 : 
2017-04-26 17:54:36
수정 : 
2017-04-27 0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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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TV토론에서 "모른다"
실망이다 vs 잘못된 용어…네티즌·정치권 종일 `시끌`
◆ 대선 D-12 ◆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용어가 26일 오전 한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전날 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이 무엇인지 아느냐"라고 묻자 이에 문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답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리아 패싱'은 한반도의 외교안보 문제에서 정작 한국이 소외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총리 등과 주로 논의하면서 이 용어가 회자됐다. 해당 용어의 어원은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은 방문하지 않고 곧장 중국만 방문하고 돌아간 상황을 일본 언론들이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라고 칭한 데에서 유래했다. 지난달 23일 '격동의 동북아, 한국 생존의 길'을 주제로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국민보고대회에서 이 용어로 한국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외교안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 용어의 의미를 유력 대선주자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문 후보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모를 수 없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옹호하는 쪽에서는 "용어 자체가 정체 불명의 콩글리시"라며 "용어 자체에 대한 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코리아 패싱이 신조어이고 어색한 영어 표현인 것은 맞는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한국 외교가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인 만큼 대통령 후보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코리아 패싱'은 국제정치 용어로는 한국이 방기(abandonment)나 우회(bypass) 혹은 소외(isolation)된다는 의미"라며 "지금 국제질서에서 이 가능성은 상존한다.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면 이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기철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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