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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뿔난 성소수자 항의'에 서둘러 현장 떠나


입력 2017.04.26 16:23 수정 2017.04.26 16:26        엄주연 기자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사과하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마친 직후 레인보우 깃발을 든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의 기습적인 항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문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성소수자들의 기습 시위로 때 아닌 곤욕을 치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던 중 시위대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으로 들이닥친 시위대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사과하라"며 "성 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적폐청산을 운운할 수 있냐"고 문 후보를 향해 외쳤다.

앞서 지난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마친 직후 레인보우 깃발을 든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의 기습적인 항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문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력 대선주자인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드러내자 '뿔난' 성 소수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계속되는 시위대 항의에 결국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날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20여명으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로 알려졌다. 이들 중 13명은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무지개행동은 긴급 규탄 성명을 내고 사과 없는 후보와 경찰의 강제 연행을 규탄했다. 문 후보 측 선대위는 경찰에 이들의 사법처리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장서연 변호사는 "저는 문재인 후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배 회원"이라며 "노무현 참여정부 때 차별금지법을 약속했다. 어떻게 10년 전보다 후퇴한 공약을, 2012년에 자신이 공약했던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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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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