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업체 등록도 안된 崔 영재센터에 후원금 지급 결정"

윤수희 기자,최은지 기자 2017. 4. 26. 12: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비선실세' 최순실씨(61)와 조카 장시호씨(38)가 설립·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가 업체 등록을 하기 전에 후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계약서도 직접 작성했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같은 달 30일 삼성전자 강모 과장이 영재센터 김씨에게 "금일 오전 중으로 업체 등록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는 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특검은 "당시 영재센터는 업체 등록도 안 돼 있는 상태로 후원금 지급을 위해서는 업체등록을 해야 하기에 (요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재판서 정황 공개..삼성측 "이례적 아냐"
특검 "장시호, 삼성 후원금에 '검찰 조사' 걱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7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최은지 기자 = 삼성전자가 '비선실세' 최순실씨(61)와 조카 장시호씨(38)가 설립·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가 업체 등록을 하기 전에 후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계약서도 직접 작성했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영재센터 직원 김모씨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2015년 9월25일 삼성전자 신모 차장은 김씨에게 '시간 절약을 위해 (후원금 지급) 계약서를 저희가 작성했습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어 삼성 측에서 영재센터에 보낸 계약서 초안을 놓고 "수정이 필요 없으면 도장을 찍어 퀵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대해 특검은 "보통 후원을 받는 쪽에서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 보내면 후원하는 쪽과 협의를 해 계약서를 완성하는데 계약서 초안을 삼성전자에서 먼저 작성해서 보내준 것은 이례적이다"면서 "후원이 25일 당시 아주 서둘러 이뤄졌다는 사안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30일 삼성전자 강모 과장이 영재센터 김씨에게 "금일 오전 중으로 업체 등록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는 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특검은 "당시 영재센터는 업체 등록도 안 돼 있는 상태로 후원금 지급을 위해서는 업체등록을 해야 하기에 (요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업체 등록 전에 후원금 지급 결정이 미리 이뤄졌다는 취지다.

반면 삼성 측은 "일반적으로 계약서 초안을 먼저 작성하면 유리한 방향으로 기본 틀을 잡을 수 있다.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면서 "특검이 결코 그런 일이 없는 것처럼 설명하는데 실제 실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메일에서 말한 '업체 등록'은 삼성전자 내부 회계시스템상 업체 등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날 삼성이 굉장히 서두른다고 하지만 추석 전날이라 연휴 전에 업무를 끝내고 돈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특검은 "이영국 상무로부터 빨리 금액을 집행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서둘러 집행했다는 실무자들의 진술이 있었다"며 반박했고 삼성 측은 "삼성이 후원금을 지급하면서 다른 통상 경우보다 빨리 계약이 체결되고 후원금이 지급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다. 다만 추석연휴 날짜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고 맞섰다.

더불어 특검은 영재센터를 운영한 장씨가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며 장씨와 영재센터 이규혁 전무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의 후원이 이뤄질 무렵인 2015년 9월23일 장씨는 이 전무에게 "우리 돈 주다간 삼(삼성)이 조사받겠다"고 했고 이 전무는 "삼성에서 스폰 못 받아?"라고 묻는다.

또 같은 달 25일 장씨는 "삼(삼성)을 상대로 하려면 이렇게 가다간 다들 징역가게 생겼어"라며 "기획도 이런식으로 가다간 삼성한테 회수 통보받는데 문책하고 검찰조사 받고 이건 아니지"라는 메신저를 보냈다.

특검은 "장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추가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sh@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