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 먹히네..빛바랜 색깔론

권성회 2017. 4.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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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선거철만 되면 몰아치던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가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먹히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주적 논쟁',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꺼내든 '북한인권 결의안 논쟁' 등이 야권 후보들을 공격하는 데 이용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여권의 끊임없는 색깔론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줬다는 풀이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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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바람 커진 유권자들
여권 잇단 공세에 피로감 느껴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매번 선거철만 되면 몰아치던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가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먹히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주적 논쟁',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꺼내든 '북한인권 결의안 논쟁' 등이 야권 후보들을 공격하는 데 이용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현재 여권의 색깔론 공세가 유효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선거 지형이 기존 선거 때와는 다르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각 여론조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70%가 훌쩍 넘는다. 반면 여권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 합은 15% 안팎이다. 기존 선거 때의 색깔론 공세가 부동층 유권자들의 여권 선호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면,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정권교체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끊임없는 색깔론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줬다는 풀이도 제기된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해당 논쟁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정문헌 전 의원(현 바른정당 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015년 6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유권자들이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안보정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도 색깔론 공세가 먹히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19일 있었던 TV토론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논쟁이 치열해지자 심 후보가 "도대체 언제 적 대북송금이냐"고 일갈한 모습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산 것이 이를 반영한다. 유권자들은 지속적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한반도를 둘러싼 미ㆍ중 갈등 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진짜 안보정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안보관이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보수진영이 선거 때만 되면 현재와 미래의 안보정책보다는 과거의 안보이슈를 극단적으로 활용해 왔고,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의 안보무능에 대해선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문 후보의 지지층 중 70% 가량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돼, 여권의 안보공세에도 쉽게 이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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