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기본으로 돌아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꿈꾸는 청사진

이재상 기자 2017. 4. 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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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유미(35)부터 막내급인 변명진(19)까지 벽에다 공을 튀기며 매일 30분씩 리시브 연습을 한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조금만 더 버티자. 자세가 다소 높다"고 선수들을 쉼 없이 독려한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반복된 리시브 훈련이 지루할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이미 이야기를 했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중요한 고비의 순간 무너지게 된다. 반복 훈련을 지루해하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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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 강한 팀 만들 것" 강조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리시브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베테랑 한유미(35)부터 막내급인 변명진(19)까지 벽에다 공을 튀기며 매일 30분씩 리시브 연습을 한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조금만 더 버티자. 자세가 다소 높다"고 선수들을 쉼 없이 독려한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봄 배구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현대건설이 기본으로 돌아갔다.

2017-18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 감독은 "공격도 중요하지만 리시브, 수비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탄탄한 배구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짧은 휴가를 마친 현대건설 선수들은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체력 훈련에 한창이다. 선수들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손재홍 수석코치 등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배구 명가' 현대건설에게 2016-17시즌은 충격이었다. 양효진, 황연주, 염혜선 등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건재했지만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컸고,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해설위원으로 현대건설의 모습을 지켜봤던 이 감독은 "리시브가 무너졌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비득점 부문에서 6개 팀 중 리시브 5위, 디그 5위, 수비까지 5위에 그쳤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한 현대건설은 체력 훈련과 함께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반복된 리시브 훈련이 지루할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이미 이야기를 했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중요한 고비의 순간 무너지게 된다. 반복 훈련을 지루해하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시절 호랑이 스승으로 유명했던 김철용 감독 밑에서 엄청난 훈련양을 소화했던 이도희 감독이다. 여자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며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그때와 시대가 다르다. 무조건 훈련을 많이 하기보다 확실히 해야할 때 강도 높게 집중해서 끝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훈련 스케줄을 보면 가장 마지막에 리시브 훈련이 있다. 5분 단위로 쉼 없이 벽에다 공을 튀긴 뒤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또 리시브를 한다. 선수들은 잠시 쉴 때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고 기진맥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이게 보기와는 다르다. 자세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올 것이다. 훈련을 하다 힘들 때 욕을 해도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부터 FA 영입 등 선수 구성에 이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다. 어느 정도 윤곽은 정해놨지만 FA 선수 영입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보 사령탑인 이도희 감독은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 경기를 하면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경기를 통해 부딪치면서 배워가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현대건설이라고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끈한 배구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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