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저커버그가 외친 미래에 열광하는 이유

2017. 4. 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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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20일 이틀간 페이스북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행사가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발표장에 등장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의사결정자(CEO)는 회색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의 이 복장은 바뀌는 법이 없다.

“Our next focus is building community.” 마크 저커버그가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한마디로 요약한 내용이다. 페이스북의 여러 기술들이 다양한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일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 32살이다.

그는 이렇게 말을 하고 기술들이 이걸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기술들에 대해서 하나씩 소개하고 그것이 어떻게 구현되고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지 예를 들어서 하나하나 소개했다. 임원진 전체가 이틀간 모두 참석한 걸로 보인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이 가미된 인공지능과 카메라를 활용하는 증강현실 혹은 가상현실 등을 거론했다. 실제 세계를 온라인으로 확장하겠다며 이제 1%의 증강현실 세계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페이스북

둘째 날에는 연결성, 인공지능,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그리고 하드웨어에 대한 비전을 자세히 나눴다. 특히나 빌딩 8이라는 페이스북의 미래 혹은 비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레지나 듀간 부사장의 기조연설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좀 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연결하기 위해 뇌 사용자 인터페이스(BUI · Brain User interface)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들이 매년 막대한 자금과 시간, 준비를 거쳐 전 기술임원들을 기조연설자로 나서게 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발표 현장을 생방송으로 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태계 조성이자 미래는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기술적인 우위의 과시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현재는 물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 편에 붙으라는 메시지를 아주 반복적으로, 자주 이야기한다. 미래를 누구와 함께 할 건지 결정하라고 쿨하게 묻는 것 같은 태도로.

이들만이 이런 건 아니다. 페이스북의 이 행사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라는 개발자 행사, 구글의 I/O, 애플의 전 세계 개발자 행사(WWDC) 등 현재 세상을 호령하는 기업들의 유사한 행사가 6월까지 이어진다. 연말에는 클라우드 전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대규모 기술 세미나인 리인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 중국에서는 9월이나 10월께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알리클라우드 행사가 매년 열린다. 방식도 유사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개발자 행사는? 우리나라는 4월 말에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열리고, 하반기에 네이버의 개발자 행사 정도다. 그 동안 이 행사들은 미래보다는 그동안 게임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혹은 경험한 것들의 공유 성격이 강했다. 특히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누군가 만들어낸 것을 쓰는 나라에서 살기 때문에 그런 성격의 행사가 주를 이루는지도 모를 일이다.

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통해 전 세계 클라우드 선발 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박원기 NBP 대표는 “우리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알리클라우드 등과 겨룰 수 있는 회사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과 AR/VR, 자율주행과 로봇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겨루는 일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술기업을 표방한 네이버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들을 남이 잘 가져다 쓸 수 있는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 올해 네이버 개발자 행사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우리도 멋진 개발자 행사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도안구 테크수다 발행인 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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