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망언 불똥 튈라"..日아베, 3시간만에 '꼬리자르기' 경질

입력 2017. 4. 26. 10:19 수정 2017. 4. 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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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막말을 한 각료를 발언 3시간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경질했다.

실제로 부흥상의 경질이 결정된 뒤에도 야당은 "총리의 임명 책임이 무겁다. 자민당에는 부흥상 자질이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민진당), "부흥상의 발언은 의원직 사퇴에도 해당하는 폭언이다"(공산당) 등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문제 발언이 나온 바로 다음날인 이날 오전 일찌감치 이마무라 부흥상의 사표를 수리하며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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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도호쿠서 일어나 다행" 망언 6시간만에 후임 결정..익일 아침 사표수리
국정운영 타격 최소화 위해 신속 수습..野, 아베 총리 '임명 책임' 추궁 공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막말을 한 각료를 발언 3시간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경질했다. 자칫 정권 전체에 불똥이 튈 것을 걱정해 재빨리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지만, 각료 임명 책임이 있는 아베 총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26일 일본 언론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은 전날 도쿄 도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동일본대지진이 수도권이 아닌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일어나서 다행이었다는 취지의 말 실수를 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6년 전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가 경질당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 사진은 작년 12월 이마무라 부흥상이 A급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당시의 모습. 2017.4.26

이 발언은 전날 오후 5시25분께 나왔다. 마침 같은 모임에 참석했던 아베 총리는 자신의 발언 순서가 돌아오자 "도호쿠의 분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즉각 사죄를 했지만 부흥상의 발언 내용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현장 기자들에게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곧이어 오후 8시30분께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 발언 후 불과 3시간만에 초스피드로 경질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부흥상의 발언 후 6시간이 지난 같은 날 밤 11시30분께 후임자까지 내정했다. 후임은 원전사고로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福島)현 출신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중의원이다.

이처럼 문제 발언이 나온 지 반나절의 절반이 지난 사이에 후임 내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설화(舌禍)가 국정 운영, 그리고 더 나아가 정권의 운명에 타격을 주는 것을 서둘러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흥상의 경질이 결정된 뒤에도 야당은 "총리의 임명 책임이 무겁다. 자민당에는 부흥상 자질이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민진당), "부흥상의 발언은 의원직 사퇴에도 해당하는 폭언이다"(공산당) 등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국회대책위원장은 "각 당을 돌면서 사과할 것이다. 국회 심의를 어떻게 할지는 그 뒤 교섭에 따라 달려있다"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은 조직범죄를 사전에 모의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조직범죄처벌법 개정안(공모죄 법안)과 일왕 퇴위 특별법을 6월18일까지인 정기국회 내 통과시키려고 속도를 내던 참이었다.

아베 정권은 이번 사태가 정권 운명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6~2007년 1차 아베 내각 당시 관료들의 잇단 망언으로 인해 총리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아베 내각에서는 이마무라 부흥상을 포함해 이미 지난달 이후만 정무 3역(대신·부대신·정무관, 장·차관에 해당) 중 3명이 설화나 행실 문제로 경질당하거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차관급인 무타이 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은 지난달 8일 이와테(岩手) 현 태풍 피해 지역 관련 설화로, 지난 18일에는 나카카와 도시나오(中川俊直) 경제산업 정무관이 불륜 스캔들로 각각 사퇴했다.

아베 총리는 문제 발언이 나온 바로 다음날인 이날 오전 일찌감치 이마무라 부흥상의 사표를 수리하며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진당의 야마노이 가즈노리(山井和則) 국회대책위원장은 전날 밤 "정상적으로 국회 심의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날 국회 심의를 중단할 방침을 전했다.

야권은 특히 이마무라 부흥상 문제 뿐 아니라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문화재 학예사 폄훼 발언을 한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활성화)담당상 문제까지 묶어 아베 총리의 책임을 추궁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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