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연일 맹타 불구 "완벽한 감은 아니다"

장강훈 2017. 4. 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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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썩 좋지는 않아요."

KIA 최형우(34)가 연일 맹타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도 7회말 김시현의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배트에 공이 맞은 뒤 오른손이 로테이션하는데 그날 홈런은 이미 손목이 로테이션 되고 있을 때 공을 떄렸다. 그래서 드라이브가 걸린 타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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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최형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감이 썩 좋지는 않아요.”

KIA 최형우(34)가 연일 맹타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개막 후 21경기에 모두 출장해 홈런 5개와 19타점 타율 0.403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25일 광주 삼성전까지 13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간데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고도 “정작 잘 맞은 타구는 안넘어간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도 7회말 김시현의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3회말에 때린 타구가 더 잘맞았다. 힘이 부족해서인지 펜스 상단을 때리고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해야겠다”며 웃었다. 3히말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지광을 상대로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워낙 높이 뜨기도 했지만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제스처를 취하듯 타구를 지켜보다 1루로 뛰기 시작했는데 펜스 상단에 맞았다. 그는 “잠실에서 홈런을 친 것도 완벽한 스윙에서 맞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옛동료 차우찬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형우는 “배트에 공이 맞은 뒤 오른손이 로테이션하는데 그날 홈런은 이미 손목이 로테이션 되고 있을 때 공을 떄렸다. 그래서 드라이브가 걸린 타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살짝 빨랐다는 의미로, 폭발적인 홈런을 때려냈지만 마음껏 웃지 않은 이유였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며 스윙으로 몸을 풀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최형우가 ‘완벽한 밸런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약점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은 길고 언젠가 페이스가 떨어질 수있기 때문에 매 타석 매 스윙을 신중하게 점검한다. 그는 “오른쪽 골반이나 어깨가 일찍 열리기 시작하면 슬럼프에 빠진다. 한 번 빠지면 꽤 고생하는 편이라 타격훈련 때부터 이부분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슬럼프의 공포를 알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팀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에는 자신이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만큼 방심하지 않겠다는 ‘생존본능’이 최형우를 최고의 타자로 이끌었다. 그는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안타나 타점을 하나씩 해내고 있어 스스로에게는 ‘잘하고 있다’고 위안을 한다. 무엇보다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르고 있다. 경기 끝나고 특별타격훈련을 하는 날도 있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푹 쉴 때도 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팬께서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야구장 나오는 게 즐겁다”며 웃었다. 이런 최형우의 성실함에 이범호는 “프로야구 선수에 특화된 몸과 마인드를 갖고 있다. (최)형우가 4번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으니 다른 타자들이 훨씬 편하게 경기에 임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되는 집안’ 특유의 신뢰와 끈끈함이 뿌리를 깊게 내린 KIA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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