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특허분쟁 서류 전달했다"

2017. 4.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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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의료진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57) 씨 아내 박채윤(48)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특허분쟁과 관련한 서류를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침실까지 들어가 단둘이 얘기한 적도 있다"며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운 적도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부모님을 잃은 뒤부터 소화기관이 안 좋아져 밥을 잘 못 먹는다며 힘들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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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비선의료진 법적 다툼까지 개입 정황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의료진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57) 씨 아내 박채윤(48)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특허분쟁과 관련한 서류를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넸다고 진술했다.

일본에 ‘의료용 실’을 수출하던 박 씨 회사는 당시 한 중소업체와 특허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의 법적 다툼까지 직접 나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 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자신과 김 원장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28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대통령이 김 원장 부부의 사업에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이들 부부를 대통령 중동 순방에 데려가 현지 병원과 미팅을 주선했고,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 현지 영업을 도왔다고 파악했다. 특검팀은 김영재 의원 단골이었던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이들 부부의 특허 분쟁, 중동 사업 진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박 씨는 이날 법정에서 최 씨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특허분쟁 서류를 건넸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최순실 씨에게 와이제이콥스(박 씨가 운영하던 의료기기업체) 자료를 건네준 적 있느냐”고 묻자 박 씨는 “최 씨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고 별로 친하지 않은 환자였다”고 답했다. 이어 “특허분쟁을 겪고 있다는 자료는 박 전 대통령 요청으로 직접 드린 적 있다”고 했다. 박 씨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본인 사업 관련해 도움받은 걸 인정하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했다.

박 씨는 자료를 건넨 뒤 정 전 비서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 전 비서관이 전화해 애로사항이 있냐고 물었고, 그래서 ‘일본에서 우리 제품이 카피되는 부분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씨는 법정에서 정 전 비서관이 통화 당시 신분을 밝히지 않아 청와대 비서관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씨는 박 전 대통령과 가족사 등 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2013년 12월부터 14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났고, 과거 선거 유세 과정에서 피습당해 생긴 얼굴 흉터에 대해 상담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침실까지 들어가 단둘이 얘기한 적도 있다”며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운 적도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부모님을 잃은 뒤부터 소화기관이 안 좋아져 밥을 잘 못 먹는다며 힘들어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했고 바깥 얘기들을 듣고 싶어했다”고 떠올렸다.

박 씨는 이날 남편인 김 원장이 지난해 말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한 적이 없다”고 거짓 증언한 경위도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엔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하지 않았는데, 일단 시술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 같았다”고 했다. 박 씨는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 전화를 걸어 “절대 청와대에서 시술한 일을 발설하면 안된다.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단속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청문회 당일 제가 아이들 위해서라도 얘기하면 안된다고 간곡히 부탁했고 남편도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며 오열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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