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적폐연대"..단수(單手) 친 문재인의 셈법, 신의 한수 되나?

입력 2017. 4. 26. 08:42 수정 2017.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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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는 그야말로 적폐연대다"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비문연대'의 3당 단일화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에게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공언도 받아내 3당 후보의 단일화 방정식을 고차원으로 만드는 단수(單手)를 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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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후보 단일화는 그야말로 적폐연대다"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비문연대'의 3당 단일화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에게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공언도 받아내 3당 후보의 단일화 방정식을 고차원으로 만드는 단수(單手)를 친 셈이다.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물었다. 

이들 세 후보는 문 후보의 질문에 ‘절대 그럴 리 없다’라고 한목소리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전날 바른정당 의총을 통해 ‘빅이슈’로 떠오른 단일화는 현실성으로 매우 낮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사자인 세 후보의 완강한 거부, 각 당의 지지자 성향이 이질적이다.

이처럼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반문연대의 단일화에 문 후보가 공개적으로 선수를 치고 나선 배경에는 ‘단일화=적폐’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반문 연대’ 가능성을 '제로섬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는 가장 큰 기본 정서는 정권 교체다. 지난 정부의 실정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은 기존 정치 권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후보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호남지역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참여할 경우, 그 목적이 정권 교체가 아닌 기존 박근혜 정부의 정권 연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는 보수정당에게도 일침을 날린 셈이 됐다. ‘단일화=적폐’의 공식에 따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최근 유세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개혁적 보수’ 이미지 역시 한순간에 무너트린 꼴이 됐다. 문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를 원천 차단, 5자 대결 구도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 자체가 ‘반문=적폐’로 만들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앞서도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을 ‘적폐’와 연관지어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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