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시퇴근은 4시" 퇴근방송까지..민간은 언제 쯤

김현철 기자,이준규 기자 2017. 4.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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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5시55분.

정부세종청사 내 모든 곳의 스피커에서 퇴근 시간을 앞두고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가족의 날인 수요일은 정시 퇴근을,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고용부는 이번 안내방송이 인사혁신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정시퇴근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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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의 월1회 조기퇴근제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처음 시행된 14일 세종시 어진동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들이 4시에 맞춰 퇴근을 하고 있다. 2017.4.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이준규 기자 = "월요병에 지치기 쉬운 오늘이지만, 한 주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 둔다면 효율적인 업무 진행으로 초과근무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24일 오후 5시55분. 정부세종청사 내 모든 곳의 스피커에서 퇴근 시간을 앞두고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내수 활성화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공직사회가 장시간 불필요한 근무를 줄이자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무원이라지만 상사의 눈치를 안보거나 마음대로 '칼퇴근'하는 것이 아직 쉬운 일은 아니다. 청사 내 안내방송도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시작됐다.

고용노동부의 제안으로 세종청사관리사무소에서 청사 내 안내방송을 이날부터 시범도입했다.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전문 성우가 아닌 업무 담당자 신솔원 고용부 사무관이 직접 녹음한 방송이다. 요일별로 내용을 달리해 매일 퇴근 시간 직전에 전파된다.

가족의 날인 수요일은 정시 퇴근을,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5월부터 전 부처에 도입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 주간의 금요일에는 퇴근 시간이 오후 4시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은 월요일~목요일 동안 총 2시간 추가 근무한 후 금요일에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으로 현재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에만 도입된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8일 금요일부터 금요일 조기퇴근제도를 시작한다. 농식품부는 꼭 금요일뿐만 아니라 어느 요일이든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대신 나머지 요일에 일찍 퇴근한 만큼 야근을 해야 한다.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사전 일주일 또는 한달 단위로 계획을 받고 있다. 모든 부서가 한꺼번에 쉬면 업무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교대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용부는 둘째, 넷째주 중 금요일에 월 1회 단축근무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한국전력공사 등 17개 공공기관도 이 제도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한다.

금요일 단축근무가 아니더라도 평일 다양한 유연근무제도가 시행중이다. 농식품부 과장급 직원은 "애 학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한시간 늦게 출근하고 일 더하고 퇴근하기도 하고, 오후에 볼 일이 있는 직원들은 일찍 출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 금요일 조기퇴근제는 자연스럽게 '칼퇴근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2시간 조기퇴근을 위해서는 평일 오후 6시 이후 추가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칼퇴근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금요일 조기퇴근으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고용부는 이번 안내방송이 인사혁신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정시퇴근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회부처는 주무과장이 직접 유연근무제를 통해 1시간가량 조기출근·조기퇴근을 하면서 나머지 직원들의 정시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해당 부서의 한 주무관은 "아무래도 상관이 일찍 퇴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도 맡은 업무만 끝내면 눈치 보지 않고 정시퇴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기존에도 수요일마다 가정의 날 방송이 나왔는데 매일 방송을 듣게 되니 다시 한 번 정시퇴근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한 사무관은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방송을 해주니 좋은 것 같다"며 "장시간 근로의 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쉽지 않겠지만 상급자인 국·과장들이 방송을 자주 듣다보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고용부는 세종청사를 시작으로 서울, 과천, 대전 정부청사에도 안내방송을 할 수 있도록 각 청사관리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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