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문재인-유승민 "연평균 4.2조원으로 공공일자리 81만개" 설전, 확인해보니..
이날 토론에서 소요 재원과 그 재원의 조달 방법에 있어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최고액을 낸 심 후보도, 최저액을 낸 홍 후보도 아닌 문재인 후보였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에 나온) 17만 4000명 공무원에 9급 초봉만 줘도 1년에 4조 3000억원"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무원 일자리만으로도 전체 공공일자리 재원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 납부액을 기준으로 한 9급 공무원의 임금은 2015년 기준 연 2500만~26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실제 공무원이 받는 임금과 차이가 크다. 이 계산 방식에선 정액급식비와 직급보조비, 정근수당, 연가보상비, 복지포인트 등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포함한 액수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4조 3500만원에서 4조 524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유 후보의 지적은 합당한 것이었다.
또, 실제 공무원이 받는 위 임금에서 각종 수당을 제외한 9급 공무원의 초봉은 2016년 기준, 연 2059만원이다. 이를 단순히 계산했을 경우, 3조 5826억 6000만원이다. 설령 문 후보가 이를 기준으로 계산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공공부문 일자리 64만개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재원은 62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한편, 당시 유 후보의 이러한 지적에 "이미 다 (계산)했다"며 "9급 초봉으로 계산한 것이 아니라 7급 7호봉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답한 문 후보의 발언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기준, 각종 수당을 모두 제외한 7급 공무원의 초봉은 2532만원으로, 17만 4000명이면 4조 4056억 8000만원이다. 문 후보가 제시한 공공일자리 창출 전체 소요재원인 4조 2000억원을 초과하는 액수다. 또, 모든 공무원에게 공통적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들이 포함되면 초과하는 정도는 더욱 많아진다.
문 후보는 복지 지원에 연평균 18조 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조 7000억원에는 저출산·고령화 극복, 주거복지, 사회안전망 강화 등 광범위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심 후보의 경우, 아동수당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출산·육아·보육 분야에 11조원, 부양의무제 폐지 등 복지 분야에 16조 4000억원, 기초연금 확대 등 노인 분야에 14조 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세 분야만 합치더라도 문 후보의 전체 국정공약 소요재원보다 많은 액수다.
후보의 전체 국정공약 소요재원에 있어 문 후보는 35조 6000억원, 심 후보는 110조원을 제시했다. 때문에 심 후보로서는 "소요 재원을 너무 적게 잡았다"고 지적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심 후보의 증세 액수는 다섯 후보 가운데 가장 크다. 심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각종 공약들이 실제 이행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 후보뿐 아니라 홍준표 후보(18조원), 안철수 후보(40.9조원), 유승민 후보(41.7조원) 등 비슷한 규모의 소요재원을 제시한 만큼 특정 후보만을 겨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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