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라" 김기태 감독, 왜 김진우에게 실망했을까

2017. 4. 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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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가 3월 15일 시범경기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늑골 통증을 호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단단히 화가 났다. 그날 김진우는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등판 직전 불펜에서 몸을 풀다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준비 부족"이라며 이례적으로 일갈했다. 김윤동이 긴급히 선발등판했다.

김 감독은 이후 한동안 김진우를 거론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어쩌다 재활군에 머무르는 김진우의 근황을 물어도 "진짜 돌아와야 돌아온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진우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크다는 뉘앙스였다.

김진우는 약 1개월 이상 재활했다. 김 감독은 애써 외면했지만, 2군에서의 보고는 꾸준히 접해왔다. 김 감독은 25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김진우를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아직 1군 등록은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코치들이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 못 이기는 척 넘어가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이어 "주말(광주 NC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다. 선발투수로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헥터 노에시~팻 딘~양현종~임기영에 이어 5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


김진우는 수년간 수술과 재활,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했다. 연습경기서 타구에 맞아 잠시 쉬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도 기대감이 컸다. 건강한 김진우는 선발투수로서 믿음이 간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커맨드가 좋고, 선발로테이션 소화 경험도 풍부하다.

그렇게 기대했던 김진우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몇 분 남기지도 않고 갑자기 늑골이 아프다고 했다. 김 감독으로선 기가 찰 만했다. 김진우는 작년에도 집에서 아기를 돌보다 발가락을 다친 전적이 있다. 자의에 의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 본인의 부주의였다.

김 감독은 "진우와 얘기를 나눴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고 했다. 진우도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지간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화가 많이 났다. 야구를 못하는 건 이해를 한다. 그러나 본인의 부주의로 갑자기 다쳤다. 그러면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 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김진우를 곧 1군에 등록, 선발로테이션을 소화시킨다. 그러나 예의주시한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도 진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선 조치, 후 보고'하라고 했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다. 의식구조를 바꾸라고 했는데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위), 김진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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