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2변신' 꾀하는 너구리..농심, 크림우동 '까르보구리' 만든다

김소연 기자 2017. 4. 2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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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굵은 면발 라면의 원조 '너구리'의 크림우동 버전을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볶음너구리와 마찬가지로 모디슈머(인스턴트 식품을 자신만의 차별화한 조리법으로 즐기는 소비자) 사이에 인기 있는 라면 조리법 '신라면 투움바'에서 힌트를 얻었다.

업계에선 농심이 35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너구리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으로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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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크림 버전 하반기 출시 준비..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 배경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너구리 크림 버전 하반기 출시 준비…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 배경]

농심이 굵은 면발 라면의 원조 '너구리'의 크림우동 버전을 출시한다. '볶음너구리'에 이은 두 번째 변신으로 최근 라면 점유율 하락에 따른 특단의 조치로 읽힌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가을 출시를 목표로 너구리의 크림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명은 '너구툼바'(너구리+툼바파스타)나 '까르보구리'(까르보나라+너구리) 중 고민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볶음너구리와 마찬가지로 모디슈머(인스턴트 식품을 자신만의 차별화한 조리법으로 즐기는 소비자) 사이에 인기 있는 라면 조리법 '신라면 투움바'에서 힌트를 얻었다. '신라면 투움바'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이미 맛을 인정받은 조리법으로 관련 게시물만 1100건이 넘는다. 2만원이 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인기 메뉴 '투움바 파스타'를 1000원 미만의 신라면으로 맛볼 수 있다고 해 화제가 됐다.

본래 레시피는 신라면(라면+라면수프)에 우유와 치즈를 넣는 것이지만 농심은 파스타의 식감이 신라면보다는 너구리와 더 비슷하다는 데 착안해 이번 신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선보인 프리미엄 신제품 볶음너구리가 한 달여 만에 1010만개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외연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속담처럼 볶음너구리가 볶음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을 때 신제품을 내놓으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농심의 판단이다.

농심 관계자는 "크림 타입 제품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제품명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농심이 35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너구리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으로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을 꼽는다.

보수적인 식품업계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제품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신제품이 잘못되면 수십 년 쌓아올린 장수제품의 이미지를 함께 망가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1986년 국민 라면으로 불리는 '신라면'을 내놓으며 국내 라면시장을 제패한 후 30년 넘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 변화주기가 잦아지면서 80%에 육박하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0년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점유율은 지난해 55.2%로 2015년보다 6.4%포인트 하락했다. 빼앗긴 점유율은 대부분 2위인 오뚜기에 넘어가 오뚜기는 같은 기간 18.3%에서 23.4%로 상승했다. 올 1분기에 농심은 56.4%, 오뚜기는 22.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점유율 하락 추세가 지속돼 고민이 클 것"이라며 "핵심 제품 중 하나인 너구리를 잇따라 변신시킨다는 것도 위기감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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