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팩트]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 퍼진다"는 홍준표, 틀렸다

이경태,이종호 2017. 4.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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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 있는지 아느냐. 1만4000여 명의 에이즈 환자가 생겨났다."

실제로 사단법인 '한국에이즈퇴치연맹(아래 연맹)'에 따르면, '동성 간 성관계=에이즈'라는 공식은 성립할 수 없다.

따라서, <오마이뉴스> 는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 있는지 아느냐"는 홍 후보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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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문제.. 질병관리본부 통계로도 확인

[오마이뉴스 글:이경태, 글:이종호]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 있는지 아느냐. 1만4000여 명의 에이즈 환자가 생겨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는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편견이다. 에이즈는 그 원인이 되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라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성관계나 수혈 등을 통해 인체에 침투해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병이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도 불린다.

▲ JTBC 토론 참석한 홍준표 후보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성관계가 감염경로라고 해서 그것이 동성 간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성과 성관계를 하더라도 그 상대방이 HIV 감염인이었다면, 또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였다면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즉 에이즈는 성 정체성과 관련된 질병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사단법인 '한국에이즈퇴치연맹(아래 연맹)'에 따르면, '동성 간 성관계=에이즈'라는 공식은 성립할 수 없다. 연맹은 "성행위에 따른 에이즈 감염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항목에서 총 10가지의 관련 예시를 안내하고 있는데, 여기서 가장 위험한 행위는 "콘돔 착용 없이 질 성교"라고 돼 있다. 이성 간의 성관계 혹은 동성 간의 성관계 등의 구분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관련 링크)

 질병관리본부에서 2016년 8월 발표한 연도별 감염경로별 HIV/AIDS 내국인 신고 현황
ⓒ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8월 펴낸 <2015 HIV/AIDS 신고현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해당 자료에서 2015년 성 접촉에 의해 HIV 감염 혹은 AIDS 환자로 신고한 이들은 624명이다. 이 중 이성과의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밝힌 이는 336명으로 동성과의 성 접촉에서 감염됐다고 밝힌 이(288명)보다 많았다.

따라서, <오마이뉴스>는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 있는지 아느냐"는 홍 후보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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