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동신·곽동현 듀오, "팬텀싱어' 독보단 '득'..음악인생의 터닝포인트"

정다훈 기자 2017. 4.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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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콘서트 무대를 앞둔 흑소 테너 이동신, 국민 로커 곽동현, 대중이 기억하는 카운터 테너가 되고 싶은 이상준, 세계적인 카운터 테너의 꿈을 품은 유혁, 계속 무대에 서고 싶은 뮤지컬 배우 기세중,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은 최경록을 만났다.

JTBC '팬텀싱어'가 낳은 레전드 무대의 주인공 흑소 테너 이동신과 로커 곽동현이 다시 만났다.

그럼에도 국민 로커를 꿈꾸는 곽동현과 이동신은 '국민'이라는 호칭에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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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인터뷰①] 이동신·곽동현 듀오, “팬텀싱어’ 독보단 ‘득’...음악인생의 터닝포인트” 내달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올려지는 ‘보이스 오브 듀오’ 콘서트는 남성 중창팀만의 매력을 바로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듀오 콘서트 무대를 앞둔 흑소 테너 이동신, 국민 로커 곽동현, 대중이 기억하는 카운터 테너가 되고 싶은 이상준, 세계적인 카운터 테너의 꿈을 품은 유혁, 계속 무대에 서고 싶은 뮤지컬 배우 기세중,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은 최경록을 만났다.

JTBC ‘팬텀싱어’가 낳은 레전드 무대의 주인공 흑소 테너 이동신과 로커 곽동현이 다시 만났다. 이동신X곽동현은 지난 1대 1대결에서 이탈리아 가요 ‘카루소’를 부르며 락과 성악, 전혀 섞일 것 같지 않은 두 장르를 완벽한 하모니로 소화해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무대는 ‘팬텀싱어’ 3회 최고의 1분을 기록,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 1위로 등극할 만큼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록거 곽동현, 테너 이동신이 국민 가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사진=조은정 기자
이번 듀오 콘서트에서 이동신 곽동현 듀오는 ‘카루소’ 와 ‘Say Something’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부른다.

“국민 테너를 꿈꾸는 흑소 테너, 여러분의 흑소 이동신입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동신은 스마트한 입담을 자랑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팬텀싱어’ 지방 공연에선 윈드밀을 하는 가수로 더더욱 화제가 된 이동신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수였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음역대를 전향한 그는 “테너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도레미파솔라시도란 음이 있을 때 왜 나는 라까지 밖에 못내고 살아야 할까 란 패배감이 있었다. 왜 난 고음을 못 내도록 태어났다는거지? 란 의문이 계속 들었다. 물론 어떤 날은 성대가 컨디션이 좋으면 난다. 하지만 숙련도가 떨어졌을 땐 바로 무리가 오더라. 그래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사실 성악가에게 고음이 안 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살하고 싶은 상태’라고 말 할 정도로 엄청난 문제이다. 그는 “나체로 오픈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느낌보다 더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든 상태랄까. 그래서 옛날에 자살하는 대가들이 많았다고 하더라.”

테너 이동신으로 음악인생을 다시 펼친 그는 발성법 자체의 매력에 더해 벨칸토 창법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크로스 오버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범위를 찾아낸 그는 현재 국민 테너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에 곽동현은 “넬슨 도르마(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이 친구만큼 잘 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동신이 목소리가 참 고급스럽다. 클래식은 물론 가요도 다 부른다. 다재다능한 친구이다”며 맞장구를 쳤다.

테너 이동신/사진=조은정 기자
그럼에도 국민 로커를 꿈꾸는 곽동현과 이동신은 ‘국민’이라는 호칭에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유머가 더해진 대화이다.

“국민 로커 하지마. 내가 먼저 언급했잖아”(이동신)

“국민 로커가 포기가 안되는데. 듀오인데 같이 하자. 응”(곽동현)

“그럼 시민 로커해. 재미있을 것 같은데”(이동신)

듀오 가수가 아닌 듀오 만담꾼 매력을 뿜어내던 곽동현은 싱글앨범과 팬미팅을 겸한 콘서트 무대를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앨범 발매는 5월 말 혹은 6월초로 잡고 있다. 아직은 가이드 곡을 만들고 있는 단계이다. 곡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좀 더 신중히 일정을 보고 있다. 계획은 그렇게 잡고 있고, 쇼케이스를 겸한 콘서트도 곧 할 예정이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 이동신은 “이 사람(곽동현)을 인정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곽동현을 무한 지지했다.

“동현의 발성법이 독특하다. 목을 가혹하게 혹사시키면서도 깨끗한 소리를 잘 낸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이다. 카루소에서 하이씨 샵을 쌓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것도 두성으로 내더라. 그 곡을 들을 때마다 대가란 생각이 들었다. ‘시민 대가’(웃음)라고 하는 게 나을려나.

테너가 하이씨를 내면 오페라 롤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보다 더한 걸 보여준 거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이 유학을 갔건 가지 않았건, 성악 교육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간에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이 사람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 아닌가.”(이동신)

이동신과 곽동현에겐 ‘팬텀싱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나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팬텀싱어’는 두 가수들의 대중적인 인지도 외에도 음악을 더 오래 오래 하고 싶다는 꿈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줬다.

록커 곽동현/사진=조은정 기자
“여전히 사람들은 ‘팬텀싱어’의 곽동현으로 먼저 알아봐주세요. 이런 수식어가 나쁘지 않아요. 신선하고 파격적인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거잖아요. 무엇보다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이 돼 준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록이든 클래식이든 그들만의 기준 잣대로 해서 비주류 음악이다고 평가 하는 게 있었어요. ‘팬텀싱어’가 이런 음악을 음지에서 양지로 올려줬어요. 그 속엔 ‘팬텀싱어’ 참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참가자들이 대중들이 몰랐던 좋은 음악을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 빛을 볼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이요. 그러한 점은 보지 않은 채 보수적인 시선이나 편견으로 참가들의 빛을 가림막으로 가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곽동현)

“‘팬텀싱어’는 저의 정체성과 같은 공연이라고 선언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뜻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아직 실감은 못했어요. 혹시나 보수적인 분들의 시선에서 독으로 느껴진다면, 여러 가지 음악 작업등 공연을 통해서 우리들의 노래나 활동이 결코 독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음악계의 긍정적 물결이었다는 걸 증명시키고 싶어요.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무대로 찾아뵐게요. 오페라 무대는 아직 도전의 분야이긴 하지만, 준미가 되면 반드시 해보고 싶습니다.”(이동신)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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