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40 이어 50대도 호감..安은 60대이상서 압도적 지지

신헌철,강계만 2017. 4.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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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수도권·호남·충청·PK 1위, TK선 치열한 접전 양상..文26.8% 安 27.8% 洪 17.3%
진보층 과반은 文 지지하고 보수층은 安·洪 나눠먹기진보층 과반은 文 지지하고 보수층은 安·洪 나눠먹기
94%가 투표 참여 의향..18대 투표율 76% 넘을 듯

◆ 대선 D-13 여론조사 / 세대·지역·성별 지지율 분석 ◆

대선을 10여 일 남겨두고 '50대' '호남' '대구·경북(TK)' '여심' 등 네 가지 표심이 급변하면서 승패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은 최대 경합 연령층인 50대 중년 표심을 붙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역 갈등은 무너지고 있지만 세대 간 대결 구도는 보다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040세대에서, 안 후보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각각 확실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 중간지대인 50대 중년층은 후보별 공약, TV합동토론회, 네거티브전 등 변수를 지켜보며 막판까지 흔들리고 있다.

25일 메트릭스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를 받아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3%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후보가 50대 유권자층에서 38.9% 지지를 얻어 안철수 후보(32.5%)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문 후보는 20대 젊은 층부터 50대 중년층까지 표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안 후보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결합해 43.4% 지지율을 얻어 문 후보(19.7%)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안 후보는 지난 4월 초 지지율 급상승 국면에서는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50대에서도 문 후보를 앞서며 확장성을 보였지만 최근 며칠 사이 50대에서는 경합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전체 다자 구도에서 문 후보(40.3%)와 안 후보(29.6%)의 지지율 격차가 10.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24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MBC와 한국경제신문 조사(문 39.1%, 안 30.1%), 조선일보 조사(문 37.5%, 안 26.4%) 등에서 10%포인트 내외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년층 유권자 영향력이 막강하다. 올 3월 기준 만 19세 이상 총유권자(4241만9381명) 가운데 40대(875만2673명)가 20.6%로 최대 연령층이고 그다음이 50대(846만6159명·20%)인 점을 감안할 때 4050세대가 중심축이다. 또 일반 여론조사 기준의 '60대 이상 모든 고령층'은 전체의 24.3%인 최대 유권자층(1028만6758명)이기에 '노인 표심'도 무시할 수 없다.

문 후보는 권역별로도 전국에서 고른 선택을 받고 있다. 서울, 수도권, 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등에서 모두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에 재시동을 걸었다. 특히 문 후보는 야권 심장부인 호남권에서 52.9% 지지율로 안 후보(34.6%)를 앞섰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정권교체할 수 있는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왔기에 이번 대선에서 막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26.8%를 얻어 안 후보(27.8%)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7.3%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곳은 보수층의 전략적 표심이 드러나는 지역이기에 유권자들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후보를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직업별로도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문 후보는 전문·자유직과 사무관리직 등 화이트칼라 종사자에게 선호받았고, 안 후보는 농어업인과 주부들로부터 주로 선택받았다.

어느 후보가 '여심'을 붙잡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여성 투표율은 76.4%로 남성(74.8%)을 앞섰다. 또한 올 3월 기준 여성 유권자가 2139만여 명으로 남성보다 36만명 더 많다. 대선에서 여성 표심이 보다 강력한 셈이다. 메트릭스 조사 결과 문 후보는 여성 유권자에게 40.7%, 안 후보는 29.4%, 홍 후보는 8.1% 지지를 각각 받고 있다.

진보진영은 문 후보에게 집중 지지를 보내는 반면 보수 표심은 흩어지고 있다. 이념 성향별로 지지 후보를 분석해보니 '매우 보수적'이라는 응답자에서 홍 후보가 44.8%를 얻어 1위였고, 안 후보가 33.6%로 2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9.9%에 그쳤다.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는 안 후보가 40%로 1위, 홍 후보가 18.4%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문 후보는 17.6%에 머물렀다.

그러나 진보층으로 넘어가면 판도가 완전히 역전된다. 문 후보는 '매우 진보적'에서 57.8%, '다소 진보적'에선 63.9%를 휩쓸었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각각 20.1%, 18.2%에 그쳤다. 중도층 표심도 흥미로웠다. 문 후보가 40.9%, 안 후보가 35.4%로 팽팽하게 엇갈린 것이다. 결국 국민의 이념 성향으로 볼 때 진보는 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보수는 안 후보와 홍 후보로 나뉘는 셈이다. 중도 표심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물어봤더니 응답자 중 40.6%가 안 후보로 옮아갔다. 이어 홍 후보 23.8%, 문 후보 14.2% 순이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치러지는 대선이기에 투표율도 관심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5.7%에 달했다. 여기에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의견(8.7%)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94.4%가 투표 참여 희망층이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14대 81.9%에서 15대(80.7%), 16대(70.8%), 17대(63%)로 내리막을 걷다가 2012년 18대 대선에서 75.8%로 반등했는데, 올해 대선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올해 대선에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됐고, 보궐선거라서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연장된 것도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헌철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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