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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물타선’… 류현진 첫승 물거품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5 17:46

수정 2017.04.25 17:46

6이닝 1실점 2년 7개월만에 QS
타선 지원 못받으며 시즌 4연패
김현수는 6회 솔로 홈런 터뜨려
팀의 6-3 역전극 기반마련 활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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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류현진(LA 다저스.사진)이 2년 7개월 14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 피칭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했으나 승을 따내지 못했다. 시즌 4패.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같은 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서 1-3으로 뒤진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려 팀에 6-3 역전승을 안겨줬다. 시즌 1호포. 김현수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율을 2할6푼9리로 끌어 올렸다.

류현진은 홈런포 부담에서 벗어났고 6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져 부상 이후 우려되던 내구성 문제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구속은 150㎞. 평균자책점은 5.87에서 4.64로 내려갔다.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경기 이후 961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다저스 전문 사이트 트루브루(trueblue)는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6회 2사 1, 3루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까지 걸어갔지만 바꾸지 않을 만큼 신뢰가 생겨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1회 위기 징크스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류현진은 1회 2사 2루서 4번 포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벨트가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우익수 푸이그의 강력한 어깨에 걸려 아웃 당했다.

2회에는 1사 3루서 7번 타자 패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 이후 류현진은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매 경기 허용하던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았다.

6회의 위기 탈출 장면이 압권. 류현진은 1사후 벨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3번 타자 누네즈를 외야 플라이로 솎아냈으나 4번 포지에게 좌전 안타. 2사 1, 3루서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90개. 교체가 유력했으나 로버츠 감독은 끝까지 류현진을 믿었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다저스 투수진 내에서 류현진의 비중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브랜든 매카시와 함께 다저스 투수 가운데 QS를 기록한 세 명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1-2로 패했다.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류현진 경기서 9이닝 당 0.84의 극도로 빈약한 득점 지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현수는 시원한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트렸다.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홈런포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현수는 6회 탬파베이 에이스 크리스 아처의 149㎞ 직구를 통타 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후 스쿱이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아담 존스가 투런포를 날려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7번 좌익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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