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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로이 유리` 신바람

안갑성 기자
입력 : 
2017-04-25 17:09:50
수정 : 
2017-04-25 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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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풀가동…생산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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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에서 로이유리를 검수하고 있다.
LG하우시스가 건자재 시장에 부는 에너지 절감 바람을 타고 뜨는 고기능성 창호유리에 생산역량을 집중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25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로이(Low-E·저방사) 유리'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의 지난 1분기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어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2년 준공된 울산공장은 연산 1000만㎡의 로이유리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로이유리는 건축용 판유리 표면에 은(소프트로이)이나 산화주석(하드로이) 등으로 구성된 얇은 다층막을 코팅해 일반 판유리보다 약 40%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통상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의 40%가 창호와 유리에서 발생하는 만큼 에너지 절감엔 로이유리가 필수다. 가시광선을 투과시켜 실내 밝기를 유지하면서도 적외선 복사열은 차단시켜 냉난방비를 줄인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로이유리 보급률이 전체 건축물의 약 30% 수준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 늘어났다"며 "지난 2~3년간 지은 신축 건축물의 60% 이상에 로이유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로이유리의 국내 보급 확산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에너지 고효율 건자재 확대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와 LH는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정부가 이자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이유리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시공하면 최대 4%의 이자 지원에 더해 대금도 5년간 60개월 분납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찾아가는 그린리모델링 행사'를 진행하며 노후주택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린리모델링 공사건수는 2014년 352건에서 지난해 7742건까지 늘었고 LG하우시스가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그린리모델링 창호 공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해 로이유리 생산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 로이유리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는 건축물의 에너지소비량 대비 에너지생산량인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설계 단계에서부터 인증받은 건물에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정부는 2020년 공공부문에 이어 2025년 민간부문까지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2012년 800억원 규모였던 로이유리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 추세여서 2020년께엔 18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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