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국내 최대 드라마타운, 어떤 특수 기능 갖추나

신선미 입력 2017. 4. 25. 17:02 수정 2017. 4. 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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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 콘텐츠 제작 기지가 오는 6월 대전 대덕특구에 문을 연다. 정부가 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드라마타운 준공식을 개최하고 10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드라마타운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크기의 다목적 스튜디오와 최신 특수 영상 장비를 갖춘다.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타운 투시도

드라마타운은 2010년 정부가 대규모 영상 콘텐츠 제작 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와 콘텐츠 제작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영상 제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조성에 나섰다.

KAIST 문화기술(CT)대학원과 기존의 특수촬영 스튜디오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전은 최적의 입지였다. 부지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일부를 30년 장기 임대했다. 총 사업비는 800억원. 국비 787억원과 지방비 10억원을 투입했다.

드라마타운은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에 6개의 스튜디오를 갖춘 연면적 약 3만2000㎡(97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 콘텐츠 제작 시설이다.

기존의 공공기관 및 민간과 방송사 등에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다. 수도권 지역에 990~2300㎡(300~700평) 규모의 스튜디오 시설은 다수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약 2300㎡의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였다.

드라마타운은 약 4960㎡(1500평) 및 3300㎡(1000평) 규모의 스튜디오 각 1개와 1980㎡(600평) 규모의 스튜디오 2개를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 크기만 4개를 합해 총 1만2200㎡(3700평)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드라마나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 제작 기간 단축,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타운 조감도

특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첨단 영상장비도 다양하게 갖췄다. 1650㎡(500평) 규모의 특수효과 스튜디오도 별도로 운영한다. 병원, 법정, 교도소, 공항 등을 재현한 특수 시설 오픈 스튜디오도 3300㎡ 규모로 마련한다. 이 밖에 세트제작실, 세트조립장도 유용한 시설이다.

특수 효과 스튜디오에는 첨단 초고화질(UHD) 특수 영상 장비가 가득하다. UHD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초고화질 촬영 카메라를 비롯해 초당 1000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 UHD 촬영이 가능한 특수 촬영용 카메라, UHD 특수렌즈 등이다.

특히 대용량 파일 전송시스템은 주목할 만한 장비다. 촬영한 영상을 저장했다가 원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SW)가 핵심 기술이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대전 드라마타운에서 촬영한 디지털 데이터를 초고속망을 통해 서울로 즉시 전송할 수 있다. 드라마타운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센터에 클라이언트 PC를 정해 놓고 초고속망으로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서울 편집실까지 가져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가 충격을 받거나 훼손되면 데이터가 손상되기도 했다.

드라마타운 촬영장 및 제작 세트에는 촬영한 영상을 녹화하거나 모니터링하고 편집할 수 있는 데일리 온셋 시스템을 설치했다. 촬영한 영상을 저장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 서버 'NAS 스토리지'와 9~18KW 용량 특수 조명 장치도 갖췄다.

2축 와이어를 이용한 무선 컨트롤 촬영 장비와 최장 15m까지 무소음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도 설치된다. 다양한 특수 촬영과 특수 효과를 필요로 하는 영화 제작사의 수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드라마타운은 영화·드라마 제작 외에 관광 명소로도 이름을 알리게 될 전망이다. 정식 개관은 오는 9월이다. 6월에 준공한 후 2개월 정도 시범 운영 과정을 거친 뒤 미진한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다. 지금은 국내 방송사와 영화제작사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이 되면 일부 스튜디오를 민간에도 개방,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성환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장은 “드라마타운에서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필요한 인프라를 종합 지원할 것”이라면서 “대전 영상특수효과타운 등과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등 국내 드라마·영화 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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