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당론' 두고 김무성계-유승민계 '장외 설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바른정당 김무성계와 유승민계가 25일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유승민(가운데)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공동중앙선대위원장, 김무성 공동중앙선대위원장, 유 후보, 주호영 공동중앙선대위원장, 이종구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2017.04.24. 20hwan@newsis.com

바른정당은 전날 5시간여에 걸친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홍준표, 안철수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의총 이후에도 단일화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무성계 김성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제 의원총회를 통해 당이 분열되지 않고 중도보수의 3자 후보 단일화를 통해 친문패권정치를 막아보려고 하는 의원들의 일념을 당론으로 어렵게 결정한 것"이라며 "의총장을 나가자마자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대단히 경솔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캠프 7인을 빼면 사실상 거의 다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유 후보의 자세와 태도, 상황 인식이 너무 동떨어지고 이기적이다. 모든 걸 후보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승민의 새로운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엄중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 가치의 진정한 재정립은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일방통행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지지율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승민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론으로 정해진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총장은 "어제 의원총회에선 의결 절차가 없었다"며 "당론을 정하는 기구가 의총이긴 하지만 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것이지 후보자 선출이나 당무 사항은 의총 논의나 심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론 채택을 위해서는 소속 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의결이 있어야 할 수 있다"며 "당론으로 정했다고 하는 건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당론 결정 대상도 아니고, 의결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당론이란 것은 일방적 주장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논의된 바는 있지만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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