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호남에서 앞서나가는 文..'풍선판세' 위의 安

최경민 기자 2017. 4. 25.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선의 승부처이자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우클릭'을 통해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를 확보했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호남표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문 후보에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보수표와 호남표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펴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인 걸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안철수 '우클릭' 영향, 문재인에 몰아줄까 vs "국민의당 막강 조직력"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안철수 '우클릭' 영향, 문재인에 몰아줄까 vs "국민의당 막강 조직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7.4.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의 승부처이자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우클릭'을 통해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를 확보했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호남표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25일 지역 정치권을 종합하면 호남에서 현재 문 후보가 안 후보에 4대3 정도의 비율로 앞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지역본부, 사랑방닷컴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일 실시한 광주·전남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48.7%, 안 후보 32.6%로 집계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 5:5의 백중세라고 분석되던 것에 비해 무게추가 문 후보 쪽으로 살짝 기운 셈이다. 민주당 측도 광주, 전북에서 각각 앞서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중이다. 안 후보에 비해 열세였던 전남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는 안 후보의 계속된 '우클릭' 반사효과로 호남민심이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수표 공략이 'DJ의 후예들'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진 것이다. 안 후보는 최근 TV토론회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공과 과가 동시에 있다"고 말하는 등 보수표를 의식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문 후보는 햇볕정책의 계승의지를 명확히 보이며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호남 민심에 정통한 야권 관계자는 "안 후보를 주로 지지하던 50대 유권자들의 표심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지난해 총선과는 완전히 구도가 달라졌다. 안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호남 목표 득표율을 65% 수준까지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의 확실한 우위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5월3일 이후) 전에 확인된다면, 호남 특유의 '몰아주기'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호남이 확실하게 한 후보만 밀어준다면, 전국적인 판세도 급격하게 기울어질 수 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중도·보수표를 지키는 대신, 호남표는 잃었다. 확장성을 위한 '우클릭'이 핵심 지지층이 있는 본진의 누수를 막지 못한 격이 됐다. 특히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며 보수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돌아가자, TK 지지율도 답보 상태다. 문 후보에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보수표와 호남표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펴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인 걸까.

이 같은 판세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설명된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 60% 정도를 바탕에 둔 판 위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여기서 안 후보가 정권연장을 원하는 표(TK)를 노리려고 '우클릭'할 수록, 정권교체를 바라는 표(호남)는 잃게 된다"며 "풍선을 누르면 한 쪽은 들어가지만, 다른 한 쪽은 튀어나오는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남 현역의원이 다수 포진한 국민의당은 막판으로 갈수록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북 대부분의 현역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이기에 막강한 조직력이 발휘될 여지가 크다"고 경계했다.

호남이 '몰아주기'가 아닌 '세대투표'를 할 공산도 크다. 20~40대는 문 후보를, 50~60대는 안 후보를 지지하며 5:5의 승부가 이뤄지는 구도다. TK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안 후보에게 긍정적인 판세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