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선거 중반, '2007년 대선 데자뷔' 떠오르게 하는 현상들

한영준 2017. 4.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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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데자뷔'

최근 대선 구도가 조금씩 변하면서, 지난 17대 대선을 다시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25일 정계에 따르면, 2007년 대선의 데자뷔를 일으키고 있는 최근의 현상으로 세 가지가 거론된다.

이후 선거 막바지까지 대세론을 끌고 가며 역대 대선 사상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다.

10년 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촛불 정국 이후 지지율 1위를 뺏기지 않고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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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왼쪽)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기 전 시민들에게 2번 후보를 상징하는 '브이(V)'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옛정문 앞에서 1번 후보를 상징하는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07년의 데자뷔'
최근 대선 구도가 조금씩 변하면서, 지난 17대 대선을 다시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25일 정계에 따르면, 2007년 대선의 데자뷔를 일으키고 있는 최근의 현상으로 세 가지가 거론된다.

■1위 후보의 대세론
10년 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본선 진출 후 줄곧 대세론을 유지했다. 이후 선거 막바지까지 대세론을 끌고 가며 역대 대선 사상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8.7%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26.1%)를 20% 포인트차로 따돌렸다.

권역별 득표율도 압도했다.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10년 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촛불 정국 이후 지지율 1위를 뺏기지 않고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정도로 벌어지며 다시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다.

권역별 지지율도 10년 전과 비슷하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후보의 뒷심
10년 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출마 직후 20% 가까운 지지율을 받으며 이명박 후보를 위협했지만, 선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10%대 초반까지 지지율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실제 선거에서 15.1%를 기록하며 선거비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10년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무너져 가는 구 여권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본선 대진표 확정 직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홍 후보는 지지율 하락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보수층의 지지율을 결집시키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홍 후보 캠프는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 가뿐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뤄질 듯, 말 듯한 '범여권 단일화 논의'
10년 전, 범여권에는 정동영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등이 출마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안 된다"는 기치를 걸고 단일화 논의를 물밑에서 진행했지만, 후보 간 주도권 다툼 등으로 결국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10년 후, 범여권에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비롯해, 많은 후보들이 난립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은 안 된다"는 기치로 '반문(反문재인) 연대'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까지 반문 연대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각 후보 간 지향점과 이해관계가 달라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는 형국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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