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본방송' 한 달 앞둔 지상파UHD..시장은 '무관심'

김유성 2017. 4. 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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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상파 방송4사(KBS, MBC, SBS, EBS)가 한류 콘텐츠 진흥을 외치며 야심차게 시작한 지상파UHD가 시청자와 시장의 무관심 속에 출발할 전망이다.

실제 본 방송(5월31일) 한 달을 앞두고도 가전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지상파UHD 직접 수신이 가능한 미국식 기술 표준(ATSC 3.0)의 UHD TV를 볼 수 없다.

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UHD 직접수신 TV를 찾기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유료방송의 보편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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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UHD 직접 수신 가능한 TV 찾아보기 힘들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부와 지상파 방송4사(KBS, MBC, SBS, EBS)가 한류 콘텐츠 진흥을 외치며 야심차게 시작한 지상파UHD가 시청자와 시장의 무관심 속에 출발할 전망이다. 안테나로 직접 수신해 지상파UHD를 볼 수 있는 TV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본 방송(5월31일) 한 달을 앞두고도 가전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지상파UHD 직접 수신이 가능한 미국식 기술 표준(ATSC 3.0)의 UHD TV를 볼 수 없다. 국내 최대 가전 전문 매장 직원들도 “UHD를 보려면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TV 시청 행태 (방송통신위원회, 2015년)
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UHD 직접수신 TV를 찾기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유료방송의 보편화를 꼽았다. 우리나라 가구중 지상파 안테나로 방송을 직접 수신해 보는 가구가 적다는 뜻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에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비율은 5% 정도다. 가입만 하면 설치 기사가 와 TV를 방송과 연결해주는 케이블·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이 95%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들 가구 입장에서는 지상파UHD가 ‘남의 일’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들도 이 부분을 지목한다. 지난 7월 열린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도 김진필 LG전자 차세대표준연구소장은 “직접 수신율이 극히 낮고 당장 필요한 게 수도권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TV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안도 나왔지만, 가전사들은 같은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더욱이 지금까지 나온 UHD TV는 유럽식 표준을 따르고 있다. 반면 5월31일부터 정식 시작하는 지상파UHD는 인터넷망과 연동이 쉬운 미국식 표준을 따르고 있다. 안테나를 구매해도 기존 UHD TV로는 지상파 UHD 직접 수신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상파 방송사 UHD 추진 기관 UHD코리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미국식 모델을 양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곧 나올 것”이라며 “기존 유럽식 모델에 대한 재고 부담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사에 요구했던 안테나 내장 문제는 여전히 진전이 없다”며 “결국은 가전사들이 풀어줘야 할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기존 유럽식 UHD TV에서 지상파UHD를 볼 수 있게 만든 컨버터도 현재로서는 살 수가 없다. 개발된 컨버터도 삼성과 LG전자 TV를 위한 제품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당장 UHD 방송·제작 시스템 구축은 지상파 방송사들에 비용적으로 무리가 될 것”이라며 “UHD 콘텐츠는 프리미엄 가격으로 유료방송에 유통하고 기존 HD 지상파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망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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