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은 피해야"..트럼프, 멕시코 장벽 '주춤'

손미혜 기자 2017. 4.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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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마감기한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태로 맞이하지 않기 위해 오랜 약속이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국경안보' 관련 예산으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방안까지 수용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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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에 '장벽' 제외한 국경안보 예산만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마감기한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태로 맞이하지 않기 위해 오랜 약속이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예산과 관련한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국경안보' 관련 예산으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방안까지 수용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의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국방비 확충과 국경 장벽 설치 비용이라는 2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한 것일 뿐, 이를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러면서 8일 전까지 예산안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가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수매체 기자들과 회동을 갖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9월 이후까지 기꺼이 넘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백악관은 확인했다.

물리적인 장벽 설치를 고집하지 않고 무인기(드론) 도입이나 세관국경보호국(CBP)·이민세관집행국(ICE) 직원 신규 고용 등 국경안보 기술·인력 보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민주당의 지지를 확보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강력한 이민개혁을 지지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2200마일짜리 장벽이 설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일종의 상징적 공약으로, 국경안보 강화에 대한 '코드명'에 가깝다"고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도 "어떤 장소에는 장벽이, 또 다른 장소에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전반적인 국경안보에 대한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비도덕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셧다운까지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섰던 민주당은 백악관과 공화당의 입장 변화를 반겼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신규 기술·인력 보완이 의회 파행을 초래하지 않고 국경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장벽 설치에 사용되지만 않는다면 추가적인 국경안보 예산에 동의할 수 있다고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 52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지지가 절실하다. 만약 오는 29일 오전 0시1분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9월30일까지 연방직원 수백명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채 '강제 휴가'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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