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핀지 파스카 "서커스에 반짝이는 삶의 순간들 담았죠"

2017. 4. 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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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서커스는 굉장히 미묘하고 섬세한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했던 순간, 반짝이던 삶의 어떤 순간들이 아크로바틱으로 표현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서커스입니다."

오는 27~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의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2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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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 27~30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다니엘 핀지 파스카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라 베리타'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라 베리타'는 공중제비, 그네, 밧줄타기, 폴 댄스, 저글링, 훌라후프 등 서커스의 퍼포먼스들을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선보이는 아트서커스다. 2017.4.25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제게 서커스는 굉장히 미묘하고 섬세한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했던 순간, 반짝이던 삶의 어떤 순간들이 아크로바틱으로 표현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서커스입니다."

오는 27~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의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2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라 베리타'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아트 서커스다.

달리의 작품 '광란의 트리스탄'이 그려진 커튼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이 아크로바틱과 연극, 춤, 음악, 미술 등이 결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스위스 출신의 연출가 파스카는 캐나다의 양대 서커스 단체로 손꼽히는 '태양의 서커스', '서크 엘루아즈'에서 모두 연출을 맡는 등 서커스를 쇼에서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스카는 "달리의 삶을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표현해냈다"며 "달리 그림은 자신의 내면을 악몽과 결합해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공연에서는 샤갈 스타일을 차용해 달리의 예술을 좀 더 가볍고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아트 서커스란 소개처럼 달리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펼쳐낸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조명 아래 반라의 무용수가 밧줄을 타고 날아오르고, 민들레 꽃씨 같은 무대 조형물 사이사이를 유영하기도 한다.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 공연 모습 [사진제공=LG아트센터]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 공연 모습 [사진제공=LG아트센터]

코뿔소 탈을 쓴 출연자들은 붉은 실타래를 하늘 높이 던져 주고받으며 흰색 깃털 의상의 남녀 무용수들은 매혹적인 군무를 펼친다.

파스카는 "초현실주의 그림은 사랑, 공포 등 인간의 여러 감정에 대한 환상을 갖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런 상상을 작품 안에 투영시켰다"고 말했다.

'광란의 트리스탄'이란 달리의 작품 자체도 기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광란의 트리스탄'은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에 머물렀던 달리가 194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동명의 발레 작품 배경막으로 제작한 작품.

공연 후 제대로 보관되지 않아 70여 년간 자취를 감췄던 이 그림은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창고 속에서 다시 발견됐다.

공연 탄생에 영감을 제공한 달리의 '광란의 트리스탄' [사진제공=LG아트센터]

2009년 경매를 통해 이 작품을 손에 넣은 익명의 수집가는 본래 목적대로 이 작품이 사용되길 원했고, 파스카에게 이 그림을 공연에 활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파스카는 "'광란의 트리스탄'은 달리가 죽기 직전 그린 작품"이라며 "이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작은 자갈을 하나씩 모으듯 공부해 모자이크 형식으로 공연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스카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2006)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2014)의 연출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두 올림픽 작업에서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토리노 폐막식은 이탈리아식의 시적인 표현들에 집중했고, 러시아에서는 기술의 힘, 거대한 오브제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평창 개·폐막식을 앞둔 한국에도 몇몇 조언을 남겼다.

그는 "연출가들이 한정된 예산과 기간을 잘 분배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도 올림픽 정신의 핵심은 연대의식과 즐거움"이라고 조언했다.

티켓 가격은 4만~10만원. ☎02-2005-0114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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