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어 '단일화' 함정에 빠진 안철수

김태은 기자 입력 2017. 4. 25. 11:04 수정 2017. 4.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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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또 하나의 함정에 빠지는 양상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간 '3당 후보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이같은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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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호남 등 문재인으로 이탈·보수층 홍준표로 결집 가능성 이중고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호남 등 문재인으로 이탈·보수층 홍준표로 결집 가능성 이중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7.4.24/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또 하나의 함정에 빠지는 양상이다. 첫 번째 함정이 ‘안보’였다면 이번엔 ‘단일화’ 함정이다.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자유한국당 등과 단일화 논의에 얽히는 것만으로 호남지역을 비롯해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다. 단일화를 외면할수록 보수층도 떠난다. 딜레마이자 이중고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간 '3당 후보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 논의를 염두에 둔 방안으로 홍 후보 역시 "보수 후보간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화답하고 나섰다.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이같은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반(反)문재인 연대'로의 단일화 논의에 휩쓸려 들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도 안 후보가 현 상태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며 바른정당 등 중도보수 세력과 연대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단일화 이슈가 이제까지 안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제시해온 핵심 전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자강론'을 비롯해 '국민이 이긴다' 등 안 후보의 대표 슬로건은 정치공학적 연대의 부정, 낡은 보수와 진보 세력 극복 등의 메시지를 담는다. 하지만 단일화는 정반대에 있다.

선거공학적으로도 단일화 이슈가 안 후보보다 문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단일화는 문 후보 측이 안 후보를 공격해왔던 '적폐연대’의 빌미를 줄 수 있다. 또 아직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이끌지 못한 상태에서 단일화 논의에 휘말리면 문 후보와 대결은커녕 보수 내 싸움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보수진영에서 제기한 안보 이슈가 보수층 결집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처럼 단일화 이슈 역시 보수층과 진보층 어느 한 쪽에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안 후보에겐 악재라는 분석이다. 최근 안 후보를 돕기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한길 전 의원도 25일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이슈 차단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지금 (바른정당의 단일화 추진 결정에 대해) 말씀을 듣고 당혹해 하는 것처럼 많은 국민도 당혹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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