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뒤집기냐...'중도보수 단일화' 변수

굳히기냐 뒤집기냐...'중도보수 단일화' 변수

2017.04.25.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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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최진녕 / 변호사

[앵커]
조기대선 이제 1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굳히기냐 아니면 막판 뒤집기냐를 두고 각 당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중도보수 단일화론이 다시 대선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최진녕 변호사와 함께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계속 파장이 이어지고 있죠. 송민순 전 장관의 문건 공방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도 양쪽이 공방을 이어갔는데요. 먼저 그 목소리부터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유은혜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 송민순 前 장관에 대해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및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송민순 /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이런 식으로 가면 저는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장관이 대통령한테 이런 편지 보내는 게… 그건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이 어제 송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고요. 송 전 장관은 어제 추가로 자신이 갖고 있던 편지,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 가운데 사퇴할 수밖에 없다라는 내용은 바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낸 자신의 편지를 두고 하는 얘기죠, 저게?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통령한테 그 정도로 사적인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했다면 만약에 대통령이 경우에 따라서 사퇴하라고 한다면 사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었다는 거죠.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UN의 결의안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부 내부에서도 기류가 달랐죠, 당시에. 항상 다른 사안도 그렇습니다마는 국방부 또 통일부, 국정원, 외교부 다 입장이 다르니까요.

외교부 입장에서는 대개 국제사회의 현실을 토대로 했을 거고요. 통일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어쨌든 간에 북한에 대한 통일정책 차원에서 했던 관점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각차가 있었을 겁니다. 이것을 두고 나서 이미 확실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게 현재 문재인 캠프 쪽 관련된 사람들의 주장이고요.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담당 주무장관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이냐를 주장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마지막 실현 단계는 아니었다. 최종 실행 단계는 20일에 싱가포르에서 확인되면서 실행 단계를 확인했고 그래서 다음 날 천호선 대변인이 그 내용이 확인됐다고 했던 게 아니냐고 해서 그 입장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사실 편지 관련 이야기는 지난해 10월에 이 책, 빙하는 흐른다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얘기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진행되는 과정에서 설명하면서요. 그러다가 유야무야됐던 이유 중 하나가 얼마 안 가서 국정농단 관련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잠잠했다가 다시 불거진 겁니다.

[앵커]
그렇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쓴 편지를 공개한 것은 그동안 기권 결정이 언제 내려졌느냐, 시점을 가지고 논란이 생기면서 송민순 전 장관이 밝힌 건데요. 그러니까 2007년 11월 16일에 기권 결정을 했다라는 문재인 후보의 주장과 그리고 송민순 전 장관은 11월 20일에 최종 결정됐다. 이것을 서로 진위공방을 하면서 나오는 문건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제죠, 송 전 장관이 본인의 자필 편지의 내용 취지를 보면 기권으로 가겠다라고 16일날 그와 같은 잠정적인 결정이 있는데 이런 기류로 간다고 하면 저는 계속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해서 기권을 하면 안 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그렇게 하니까 노 전 대통령이 그렇다고 하면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라라고 해서 실제로 그다음 날부터 계속 회의가 열렸죠. 지금은 어쨌든 간에 양측에 있는 물적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거의 다 드러난 것 같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완전한 진실이 아니고 16일에 이런 결정이 있었던 것도 맞는 것 같고 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최종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그것이 계속 회의를 거쳐서 결국 북한에 의견을 물은 다음에 그에 대한 전통문을 받은 이후에 2007년 11월 20일에 결정됐다는 그런 큰 틀의 흐름은 다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걸 가지고 결국 국민들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 이제는 판단을 할 그런 상황이 되는 것 같은데요.

적어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핵심되는 쟁점이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하나는 문 후보의 안보관 그리고 또 하나는 문 후보의 진실성 이 부분이 되는데 사실 문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난 4월 13일에 TV토론에서 그런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가 19일 같은 경우에는 국정원, 휴민트 이런 정보망을 통해서 상황을 본 것은 맞다고 해서 말이 약간 엇갈린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주 남은 동안 물리적으로 이것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국민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스스로 판단해서 표를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언제 결정됐느냐 관련해서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확실하게 결정됐는데 송민순 장관이 계속해서 다른 입장을 주장하다 보니까 송민순 장관을 달래는 입장에서 형식적으로 절차를 거쳤던 것처럼 문재인 캠프 쪽에서 얘기하고 있는 거고요. 조금 남아 있든 어쨌든 간에 최종 결정을 위해서 북측의 입장을 확인해서 결정했던 거 아니냐 이런 게 송민순 장관의 책에 나온 내용이죠. 이 점은 없습니다.

최근에 문재인 캠프 쪽 입장도 정확하게는 정리가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뭐냐 하면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에서 아까 최 변호사가 얘기했다시피 어쨌든 확인은 했는데 북한 정권에 직접 확인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정보망을 통해서, 휴민트 등 정보망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했고요.

이틀 전에 김경수 당시 비서관이 이번에 밝혔던 내용은 그런 방식으로 알아본 게 아니라 북한에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지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럼 둘 다 한 건지, 둘 중에 하나가 아닌 건지 이건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말끔하게 정리가 안 되고 양측의 공방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오늘도 토론회가 있습니다마는 이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겠습니까? 특히 4월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해서 안보적인 위기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보수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이 부분을 집요하게 계속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고 거기다 문 후보 같은 경우에는 송민순 전 장관에 대해서 형사 고소를 했지 않습니까? 아마 보수층 같은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한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이 유출됐을 때 그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문제를 유출한 것을 문제 삼아서 박관천 전 경위를 구속시켰던 그런 것처럼 이 문제에 대한 진위공방에 대한 집착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공개한 것이 대통령 기록물 위반이라고 한 것이 지난번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응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 하는 그런 식의 비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늘 TV토론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이 상당 부분 가열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대강 객관적인 사실은 드러났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민주당에서는 검찰에 고발하면서 명예훼손 그리고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인터뷰]
공무상 비밀누설, 거의 지난번 박관천 경정에 대해서 처벌하게 된 그 내용과 비슷한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법적인 판단은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결국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알 권리 차원에서 최대한 대선이 있기 전에 밝히기를 바라겠지만 검찰 수사라는 게 그렇게 빨리 되는 것은 아니고 검찰이 정치적인 사건이다 보니까 빨리 착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수진영 같은 경우에는 빨리 확인을 하려고 한다면 지금 국회의 정보위원회, 운영위원회를 열면 마치 예전 2012년 NLL 녹취록 논란처럼 최대한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과연 그런 부분 또한 오늘 논의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런 공방이 문재인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인지도 관심인데요.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의 여론조사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인데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조사를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 39.8%고요. 안철수 후보는 29.4%입니다. 이 두 후보의 격차가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념별 지지도 변화가 보겠습니다. 진보층에서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늘었고요. 안철수 후보는 중도, 보수, 진보 모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데 그만큼 안철수 후보의 표가 홍준표 후보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조금은 갔을 겁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빠지는 쪽은 여론조사 응답 자체에 빠졌거나 아니면 밖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분석은 결과적으로 이념적인 틀, 스펙트럼에 따라 분석했는데요. 이념에 따른 대응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빠진 결과라고 봐야 될 겁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보수 쪽의 지지기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쪽은 아무래도 올라가면 당연히 보수 쪽이 올라가는 것이고 다음에 진보적인 기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쪽은 조금 지지가 올라가면 전체적으로 보자면 진보 쪽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이런 형식인데요.

저는 이념적인 변화라기보다는 가장 큰 변화는 최근 일주일에서 10일 동안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거고요. 나머지 지지를 조금 받았던, 소수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후보를 비롯한 유승민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이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올라간다. 그래서 핵심은 상대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정체됐거나 조금 하락했던 걸 특징으로 보는 게 타당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앞서 여론조사 내용 가운데 이념별 지지도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이것을 살펴봤는데요. 다시 한 번 표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안보 이슈를 가지고 어떻게 지지가 변화했는지 보는 표인데요. 좀 복잡하기는 합니다마는 보수와 중도 그리고 진보로 나눠서 유권자들을 분류를 해서 그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다 보수, 중도, 진보 모두 상승을 했는데 그 가운데 진보 쪽에서 상승폭이 더 크고요.

안철수 후보는 모든 층에서 다 하락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보수의 표가 많이 빠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보수층에서 급격한 상승률을 보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안보 이슈가 특별히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 지난주와 대비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하락되는 것인데 말씀드렸듯이 4월 한반도 위기론 또 더불어서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과 같은 안보 이슈 속에서 결국은 유권자들이 우클릭을 하면서 지난번에도 표심이 안 후보에게 갔다가 안 후보가 안보 이슈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이른바 햇볕론에도 다리를 거치고 또 사드에도 다리를 걸치는 우왕좌왕하는 그런 스탠스 속에서 상당 부분 이 부분이 홍 후보로 가는 걸 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완전히 보수 유권자들이 마음을 결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부동층이 2주 전에는 15% 정도 됐는데,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최근에 봤을 때는 20% 정도로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가에 따라서 가지고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남은 4차, 5차 토론회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역시 TK지역이라든가 50대, 60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표심을 잡느냐, 안 후보의 역량에 달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15%, 20%뿐만이 아니라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한 25%, 31%가 경우에 따라서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하니까 가변성이 훨씬 큰 거죠. 아까 앞서 나왔던 이념별 분포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아까 표를 다시 한 번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마는. 그게 상승한 쪽은 모든 이념 계층에서 다 상승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락한 쪽은 모든 이념 계층에서 다 하락한 거고. 보수 후보가 강한 쪽은 상대적으로 당연히 보수 쪽에서 많이 지지를 받는 거고.

예컨대 맨 처음에 나온 문재인 후보는 모든 쪽이 올라갔는데 상대적으로 진보 기반이 강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쪽이 많이 올라간 거고 또 중도라든가 보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안철수 후보는 하락을 하면 당연히 그쪽이 많이 하락한 거고. 그래서 이게 결과적으로 그렇게 나온 것이지 이념적인 쟁점이 형성됨에 따라서 그렇게 이념적 대응이 달라진 것이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지지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이 나타났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지층이 서로 지지하는 후보 쪽으로 결집을 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게 봐야겠죠. 상대적으로 빠진 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또 이 측면 같은 경우에는 TV토론을 보면서 특히 20대 같은 경우에는 거의 절반 가까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특히 지난번 주말에 있었던 TV토론에 누가 1등을 했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가 다르지만 누가 가장 열세였느냐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지난번에 점수를 많이 까먹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안보 이슈뿐만 아니라 소통 능력이라든가 개인적인 역량,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번에 조금 더 명확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안 후보 캠프로서는 절실한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안보 이슈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정책적인 신념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앵커께서 아주 적절한 지적을 해 주신 것 같은데 보수하고 진보하고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하니까 중심을 못 잡은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그 관점보다는 기존에 보수와 진보의 틀을 넘어선다고 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확실하게 강하게 제시를 해 줘야 되는데 기존의 틀하고는 다르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을 못하고 있다 보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애매하게 걸쳐 있는 입장입니다.

원래 본인이 주장했던 새 정치이라고 얘기한다면 기존의 보수, 진보의 틀을 벗어나서 가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기존의 관점에서 보자면 당연하게 보수, 진보 양다리 걸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넘어서는 새로운 방향성을 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그런 지적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여론조사를 통해서 양강구도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까 단일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바른정당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 시작을 했는데요. 어제 의원총회를 했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제가 느끼기에 TV토론 시작되고 나서 제가 직접 접촉하는 시민들은 대구든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디든 바닥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느낍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 당선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

[앵커]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그 뒤에 붙은 것은 단일화 얘기입니다. 3자 단일화 얘기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3자 단일화가 쉽지 않죠. 단일화 하려고 하면 두 가지 가치 성립이 되어야 할 텐데요. 일단은 후보 자체가 동의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선 3자가 단일화를 한다고 했을 때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안철수 후보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안철수 후보가 그동안하고는 다르게 단일화 한다, 이것은 불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결과적인 단일화는 추진될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DJP연합이라든가 노무현, 정몽준 방식의 서로의 연합을 공식적으로 단일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인데 그 점에서는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3자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는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도 안 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는 접을 것인가. 여러 가지 선택은 있긴 합니다마는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3자 단일화는 저는 공식적인 단일화는 불가능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만약에 실현되면 판세에 영향을 많이 미칠까요?

[인터뷰]
그게 만약에 판세에 특정한 방향으로 플러스가 된다고 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있겠죠. 명분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렇게 됐을 때 판세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 저는 그렇게 보는 겁니다.

[앵커]
단일화 얘기가 지금 나오고는 있습니다마는 바른정당과 나머지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 같은 경우 합당 또는 단일화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 일단 많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것이 결국은 양강구도였다가 서서히 지금과 같은 경우에 이른바 1강 2중 구도, 이른바 선거 구도의 변화가 이와 같은 단일화 논의를 가지고 오게 됐다는 선거 구조의 변화를 다들 이해를 하실 것 같고 그렇다면 각론 측면에서 어떻게 하느냐고 했을 때 지금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의 의사가 오늘 보도를 보면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

다만 어떤 외연 확장을 위해서 김종인 전 대표라든가 이런 부분을 영입하는 측면에서는 강화를 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단일화라는 것이 득부터 실이 더 클 것이다라고 해서 적어도 지금까지는 단일화를 내부적으로 얘기하기는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수 정당 내에서는 단일화 목소리가 훨씬 더 강해지고 있고 이른바 바른한국당을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논의가, 특히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에서도 얘기가 있고 하기 때문에 조금 전에 주호영 원내대표 얘기도 있었습니다마는 조금 더 한 주 정도 지켜는 보겠습니다마는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 대연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후보 등록 이후에 정당을 바꾸면 후보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나머지 기간 동안에 정당의 합당 같은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후보 단일화는 아마 가능할 텐데요. 아까 김종인 전 대표 얘기가 나왔는데 혹시 그걸 매개로 다른 움직임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22일날 있었던 3차 TV토론에서 주제가 원래는 정치 개혁 관련해서 개헌도 화두가 될 소지가 있었는데 슬쩍 지나가버렸단 말이죠. 지금 거론되고 있는 세 후보 간 여러 가지 갈등 요인이 많습니다. 안보관도 있고 그다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한 시각의 차이가 있는데 유일하게 공통점을 가질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개헌 관련 부분인데요.

이게 이번 대선 국면 초기에 상당히 강하게 제기가 됐다가 이번에 슬며시 빠져버렸는데 혹시 모르겠습니다.
개헌 부분을 안철수 후보가 다시 강하게 제기를 했고 또 개헌을 화두로 삼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가 들어가면서 그 부분 관련해서 개헌과 이후에 차기 대통령은 3년 임기를 전제로 한다면 새로운 무언가, DJP 같은 연합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공동전선을 펴는 거리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측에서도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방향은 다른데요. 보수후보 4자 단일화입니다.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외에 군소후보라고 할 수 있는 조원진, 남재준 후보 이렇게 네 사람인데요. 단일화가 잘 이뤄질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마는 어제 군소 후보들, 주로 5명의 주요 후보들만 TV토론을 한 모습을 보셨는데 군소 후보들도 어제 토론회를 했습니다. 모습 잠시 보겠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문재인 후보 자격 없는 사람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인데 종북 좌파세력 등에 업고 대통령 되려고 하는 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 이렇게 보고요. 노무현, 김대중 사상 따른다는 데 저는 이해가 안 가요. 그분들이 뭘 그렇게 잘했는지, 한 사람 자살하고 한 사람 아들들 부정부패로 굉장히 어려운 말로를 간 것 아닙니까?]

[남재준 / 통일한국당 대통령 후보 : 이산가족 상봉,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 송금 및 전략물자 반출, 일심회 간첩단, 송민순 회고록 문제,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주재 전략회의에서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국방부 안이 배제되고 NLL 회의록에서 공표된 반역적 안이 채택된 모든 배경에 대해서 특검을 실시함으로써….]

[앵커]
어제 모두 10명의 후보가 토론에 참석을 했는데 그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조원진 그리고 남재준 후보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이 후보들하고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쉽게 이뤄지겠죠?

[인터뷰]
홍준표 후보하고는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아시겠지만 다른 선전적인 정치 홍보전략 차원에서 남재준 후보든 조원진 후보든 등록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홍준표 후보가 얘기했던 보수 네 후보가 단일화하는, 즉 유승민 후보까지 포함해서 하기는 이분들하고는 쉽지 않을 겁니다.

유승민 후보가 얘기하고 있는 것과 맞서고 있는 주장이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해 보이고 혹시 한다면 홍준표 후보하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밤에도 5당 후보들의 TV토론이 예정이 돼 있습니다. 이 TV토론이 여전히 표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각 당의 신경전도 그만큼 만만치가 않습니다.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철희 /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안철수 후보의) 자세는 거의 삐진 도련님 같지 않았어요? 도련님이 뭔가 삐졌어요. 그러니까 왜 갑철수라 그랬느냐? 왜 아바타라 그러느냐?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걸 새삼 확인시켜주는 그런 뭔가 삐졌다는 느낌이고….]

[장제원 / 바른정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재인 후보도 만만치 않았어요. 왜 그렇게 신경질을 내요? 신경질을 내는 할아버지 같아. 적어도 지금 1위 후보가 말이지요. 아무리 질문이 그렇다 치더라도 최대한 예우를 다 해야지. 갑철수 문제는 책임이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문건이 유출된 것 아닙니까?]

[앵커]
바른정당의 의원이 국민의당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 밤에 예정이 돼 있습니다. 각 당 후보들이 일정까지 축소하고 준비에 올인을 하고 있다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조금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보도를 봤더니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오늘 주제 자체가 경제 또 복지에 관련된 부분 아닙니까. 나름대로 미래를 얘기하는 것이 강점이다 보니까 더 이상 과거와 관련되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본인의 미래, 4차 혁명, 먹거리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하겠다라고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는데 내부에서도 삐친 도련님,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적어도 지난번 주말에 있었던 토론을 총평을 한다고 한다면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을 넘어서 강재인이 됐고 오히려 강철수라고 하던 후보는 안철수가 됐는데 다시 안철수가 강철수가 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노력이 오늘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후보는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현상유지만 해도 가능하죠, 본전 찾는 거니까요. 추격을 해야 되는 안철수 입장에서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되는데 지난번이 아쉬웠었죠. 저는 의제는 잘 잡았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을 전개하는 방식이 유권자, 시청자를 향해서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하고 대화하는 방식이어서 전략은 수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어요. 지난번 TV토론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방향을 수정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는데요.

[인터뷰]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주제 자체를 잘못택했다기보다는 뭔가 자기 중심으로 전반적인 걸 이끌어가는 데 실패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이철희 의원이 문재인 캠프 입장에서 안철수 후보의 발언 스타일을 공격했었는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니까 오히려 손해봤다. 코끼리만 생각했다는 얘기를 지적하고 있는데 저는 MB 아바타 관련 부분이라든가 갑철수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SNS를 통해서 뭔가 왜곡, 유포했던 것에 대한 지적은 타당했었다. 손해 보는 것은 아니었다는 부분인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실망입니다 그런 방식에 대해서 조금 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감 있는 발언을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하나는 오늘이 경제 중심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고 하더라도 저는 매번 토론 때마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문제는 이 후보, 저 후보가 건드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난 TV토론 이후에 민주당 쪽에서는 승기를 잡았다라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요. 또 문재인 후보도 당 의원들에게 요즘 행복하다 이런 문자도 보냈다고 하는데 말이죠. 조금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것 아니냐, 그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여유는 있죠?

[인터뷰]
여유가 있는 정도가 아니고 저도 문재인 캠프 관련자를 어제 방송에서 만났는데 지역구 120명 정도 되는 의원들이 자기 일보다, 자기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히려 선거하는 데 조금 자제해라,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지 말라고 할 정도라고 하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잘나갈 때 조금 더 조심하는 그런 태도를 끝까지 견지한다고 하면 민주당으로서는 최선의 스펙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전에는 대세론을 주장했었죠. 한참 대세론을 이야기하다가 3월 말 거치면서 약간 뒤집힐 정도로 양강구도가 돼버렸었는데 이번에는 여유를 펼치고 있는데 계속 여유를 펼칠 수 있을지. 이재원 앵커 말씀대로 너무 빨리 터뜨렸다고 부담을 갖게 될지...

[앵커]
제가 한 말은 아닙니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하는 것을 제가 전해 드린 거고요. 문재인 후보가 그래도 오늘 TV토론에서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TV토론, 오늘 예정이 돼 있고요. 대선 이제 1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선과 관련한 내용들 짚어봤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최진녕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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