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가공원 '서울로 7017', 베일 벗었다
- 폐쇄회로 29개 설치, 경비 16명 24시간 상시모니터링
- 문화콘텐츠시설 8곳, 간이식당, 기념품숍, 관광안내소
- 20일 오후7시~9시30분까지 개장식, 다양한 볼거리 마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역 고가 공가공원 ‘서울로 7017’이 다음달 20일 개장과 동시에 차와 말이 못 다니는 ‘보행자 전용길’로 전환된다.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가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이 날부터 보행자 전용길에 진입하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 잇고, 주변 500m 이내에 4개 국어(한ㆍ중ㆍ영ㆍ일) 안내사인을 구축해 끊어졌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했다. ‘서울로 7017’이 서울을 사통팔달 보행천국으로 탈바꿈시킬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25일 ‘서울로 7017’ 상부를 첫 공개하고, 안전ㆍ방범계획부터 자연재해, 재난대응, 식물관리, 관광ㆍ편의시설, 문화ㆍ축제 프로그램까지 향후 운영방향을 소개했다.
이 곳은 개장 당일 오전10시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돼 밤 10시까지 다양한 개장 행사가 열린다. 오후 7시 개장식이 서울시 홍보대사 박수홍의 사회로 장미마당, 윤슬, 만리동광장에서 진행된다. ‘서울로, 별 헤는 밤’ 퍼포먼스와 점등쇼를 시작으로 오디션을 거쳐 올라온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 4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로 7017’ 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어 6월18일까지 한달간 서울로 7017 일대와 만리동광장에선 20여개 축제와 문화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현재 공정률 93%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시 전담조직(서울로 7017 운영단)이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 관리하다. 또 경찰, 소방, 코레일, 노숙인지원센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위나 물건투척 등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3단계(예상→발생→사후관리) 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경비인력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한다. 만일 이용자 모니터링 결과 순간이용객 5000명 이상 급증하는 상황에선 진입을 제한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이용자제를 촉구한다. 또한 주말ㆍ공휴일에는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추가 배치해 초기부터 노점상이 없는 구역으로 만든다. 희망지원센터 등 인근 지원단체와 협업해 음주행위 등 다른 방문객들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방할 계획이다.
보행로 청결관리에도 힘쓴다. 쓰레기통은 카페 등 편의시설 내부(총 8개)에만 최소로 운영하되, 이용객이 많을 때엔 쓰레기통 5세트(일반+재활용쓰레기)를 추가 배치해 수시로 수거한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명이 나무반, 야생화반, 도감반으로 나뉘어 보행로에 식재한 총 50과 228종 2만4085그루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한다.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근로자로 연말까지 일한다.
문화콘텐츠시설 8곳이 들어섰다. 철로가 지나는 서울역 인근 상부에 16㎡ 규모의 ‘서울로전시관’에선 개장 특별전으로 정혜련 작가의 설치 미술 전시가열린다. 인형극장인 ‘담쟁이극장’, 정원관리체험 공간인 ‘정원교실’, 거리무대인 장미(만리동 인근)ㆍ목련(퇴계로 인근) 무대, 방방놀이터, 공중자연쉼터, 호기심화분 등이다.
이 밖에 종합관광정보센터 ‘서울로여행자카페’(퇴계로 교통섬), 20여종의 공식기념품을 파는 ‘서울로 가게’(퇴계로 초입), 비빔밥ㆍ꼬마김밥 등 한국 먹거리를 파는 식당과 카페(고가 상부, 만리동광장 등 5곳) 등 관광편의시설도 문 연다. 이들 시설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인 서울관광마케팅㈜가 직접 운영한다.
보행로 외에 옛 중구청 청소차고지이던 만리동광장(1만480㎡)이 폭 40~50m, 길이 200m에 달하는 장방형 녹지광장으로 바뀌어 활력을 더한다. 광장 북측에선 사계절 축제(연 4회), 농부의 시장(둘째ㆍ넷째 토요일), 서울거리예술축제(10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남측 노천극장에선 댄스공연, 미디어아트 등이 선뵌다.
서울역고가는 1970년 교통난 해결을 위해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건설됐다. 시는 철거대신 보행길 조성을 결정, 2015년 12월 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 6개월 간 공사인원 4만2827명(건설ㆍ토목, 철거, 시설설비 포함), 건설장비 총 2415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t을 투입했다. 노후된 교각과 고가를 보수ㆍ보강하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2mX10m)를 모두 새로 교체했다.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높이 1.4~3m, 총 길이 2171m)도 새롭게 설치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해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감으로써 환경개선,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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