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 운은 없다" 손아섭의 고민, 그리고 반등

입력 2017. 4.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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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 운이라는 것은 없다."

실제로 손아섭의 통산 BABIP가 3할7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에는 4푼 가량 낮다.

장타 위주의 스타일로 특별히 바꾼 것은 아니지만 분명, 올시즌 초반 손아섭의 타구는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손아섭은 "타격에 운은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밸런스가 좋지 않으니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야수들 키를 넘어갈 것이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밸런스가 좋으면 다 야수들을 빠져나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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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타격에 운이라는 것은 없다."

최근 손아섭(29·롯데)의 타격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76타수 22안타) 11타점 1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7할5푼7리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겉보기에는 괜찮은 성적이다. 그러나 손아섭이라는 이름값과 그동안 보여준 성과에 비해선 초반 페이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

야구 욕심이 많은 손아섭 스스로도 현재 성적에 만족할 리 없다. 당연히 현재 타격 페이스에 대한 고민은 그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상대 호수비에 걸리는 등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는 전기를 뺏겼다. 다소 운이 없다고 볼 수도 있기에 언젠가는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KBO의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현재 손아섭의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3할3푼3리다. BABIP란 기록은 홈런과 볼넷, 삼진을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에 대한 타율만을 논한다.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운'이라는 요소를 떼어놓지 않은 것. 실제로 손아섭의 통산 BABIP가 3할7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에는 4푼 가량 낮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강한 라인드라이브와 땅볼 타구를 때려내는 성향을 가진 손아섭의 BABIP는 원래 높은 편이다. 장타 위주의 스타일로 특별히 바꾼 것은 아니지만 분명, 올시즌 초반 손아섭의 타구는 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손아섭에게 시즌 초반에는 '바빕신(BABIP神)의 가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손아섭의 생각은 다르다. 운 역시 실력과 현재의 상태라는 것. 현 상황에 대한 핑계를 불운으로 돌리지 않았다. 손아섭은 "타격에 운은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밸런스가 좋지 않으니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야수들 키를 넘어갈 것이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밸런스가 좋으면 다 야수들을 빠져나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손아섭 스스로가 밝힌 현재 상황은 '버티기'다. "한 타석 한 타석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고 말하는 손아섭이다. 현재의 상황을 간신히 이겨내는 것. 배트 손잡이 부근에 한 테이핑으로 배트를 짧게 잡는 그는 현재의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배트를 더 짧게 잡고 있다. 그는 "결국 잘 안 맞다 보니 점점 짧게 잡는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14개의 볼넷(삼진 11개)을 얻어내는 등 공을 최대한 보고 걸어나가는 것 역시 슬럼프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다.

손아섭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시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한 원천이다. 통산 BABIP에 의거하면 손아섭의 성적은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그동안 손아섭이 찍었던 시즌 기록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롯데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테이블세터진과 손아섭, 이대호를 중심으로 클린업트리오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점수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손아섭이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탈출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언젠가는 손아섭의 성적은 반등할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다가왔으면 하는 것이 본인과 팀 전체의 바람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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