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왜 이래②] '응답하라 어리니'가 된 '역적'

2017. 4.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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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홍길동 형제의 어리니 찾기에 집중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역적'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이 연산군(김지석 분)에 경고하고 백성들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제 연산군과 홍길동의 본격 격돌을 앞두고 있어 '역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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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홍길동 형제의 어리니 찾기에 집중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역적’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이 연산군(김지석 분)에 경고하고 백성들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길동은 연산군과 한낮에 대치를 하게 됐고, 그는 “그대는 하늘의 아들이신 나랏님 몸에서 나 어찌 이리 천한 자가 되었습니까?”라며 “나를 멈추게 하고 싶으면 니가 멈추면 될 일이야. 니가 멈추면, 나 역시 보잘것없는 조방꾼 발판이로 돌아갈 수도 있어”라고 경고를 했다.

연산군은 홍길동의 압박에 죄없는 이들을 죽여 나갔고, 장녹수(이하늬 분)도 “네가 마음을 주 사내가 홍길동이냐”고 물으며 추궁했다. 홍길동은 이를 들은 후 연산군의 부하들을 포섭해나갔고, 그의 형 홍길현(심희섭 분)도 힘을 보탰다. 

앞서 한 차례 상화가 어리니임이 밝혀지긴 했지만, ‘역적’이 그동안 옥란(정다빈 분)과 상화 중 어리니가 누군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벌였던 터라 아직도 어리니의 정체를 의심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상화가 어리니임을 바로 알아보는 홍길현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역적’은 어리니 찾기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어리니 찾기를 중요 테마로 내세웠던 것과 다른, 다소 허탈한 결론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집중된 ‘어리니 찾기’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쯤 되면 ‘응답하라 어리니’라는 농담도 나왔다. 특히, 연산군과 홍길동 사이에 격한 긴장감을 쌓아야 하는 단계에서 자꾸만 어리니 찾기로 이야기가 흘러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제작진 또한 이런 평가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동생 어리니를 찾겠단 일념으로 힘을 각성하고, 팔도를 돌아다니며 의적 활동을 펼친 홍길동이 주인공인 ‘역적’에게는 ‘어리니 찾기’가 중요한 주제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앞서 ‘역적’ 측은 OSEN에 “어리니 찾기는 결국 보편적인 인류애, 백성에 대한 사랑과 그 궤를 같이 한다”며 “어리니를 찾는 과정은 홍길동이 스스로의 소임을 깨달아가는 과정과 같다. 그래서 그만큼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어리니를 찾는 과정이 ‘역적’에 중요하게 등장한 이유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나치게 집중된 탓에, 오히려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 요소로까지 느껴진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는 부분. ‘어리니 찾기’는 만듦새도, 의미도 좋았던 ‘역적’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제 연산군과 홍길동의 본격 격돌을 앞두고 있어 ‘역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이제는 광기의 연산군과 굳건한 홍길동이 부딪혀 누가 부러질지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 과연 ‘역적’은 ‘응답하라 어리니’가 아닌 ‘시청자를 훔친 도적’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 귀추에 눈길이 쏠린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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