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투수' LG 김대현의 1군 적응법은 '질문하기'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7. 4. 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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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LG 트윈스 제공

학창시절 우등생의 조건 중 하나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2016년 1차 지명 신인 LG 김대현도 질문을 많이 하는 투수다. LG 양상문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김대현을 5선발 후보로 언급하며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그 점을 높이 샀다.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대현은 “불펜피칭할 때 강상수 코치님에게 공 하나 던지고 나서 ‘괜찮았어요?’라고 묻는다. 나중에는 쓸데없이 많이 물어본다고 하시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대현이 이같이 물어보는 이유는 공 하나하나에도 자신이 납득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치님이 공이 별로라고 하시면 왜 그 공이 별로인지, 좋았으면 왜 좋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비시즌부터 김대현은 강 코치를 질문으로 괴롭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강 코치의 조언을 듣고 투구폼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김대현은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강 코치님이 말씀해주셔서 고마웠다. 그 과정에서 많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비활동기간이 시작된 뒤에는 코치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었기에 모교인 선린인터넷고에서 훈련하면서 자신의 영상을 찍어 보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1군에서는 선배, 후배를 가리지 않고 묻는다. 김대현은 “임찬규 선배에게는 구질이나 변화구에 대해서 물어본다. 커브에 대해서도 배웠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1년 후배인 고우석에게도 질문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형이지 않느냐”는 말에 김대현은 “1살 차이일 뿐”이라며 웃어 넘겼다.

덕분에 김대현은 1군에서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개막 후 4경기까지는 구원등판하다가 19일 한화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첫 선발 등판에서 씩씩한 투구로 5.1이닝 3실점을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대현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내 공이 어디로 갈 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부분은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원장님에게 배웠고 투구폼은 양상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배우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점차 발전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경기 전까지 떨리는 마음을 누를 수 없는 신인이다. 김대현은 “첫 선발 등판 때에도 전날 밤에 잠을 못 잤다. 아직도 생각하면 떨린다”라고 했다.

김대현은 25일 잠실 SK전에서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한다. 그는 “볼넷을 안 주고 싶다. 안타는 괜찮은데 볼넷을 내주면 꼭 점수를 내주더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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